[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신문 기획·해설 기사, 후속 취재가 감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인력 부족’, ‘지면 메우기 급급’, ‘온라인 속보 경쟁’ 등이 꼽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이건혁 창원대 교수 연구팀이 13일 발표한 <2019년도 일간 신문 산업 노동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자들은 후속취재, 기획·해설 기사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혁 창원대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기사작성관행 여론조사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연구팀은 5점 척도로 ‘지난 2년간의 기사 작성 관행’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기획·해설 기사 감소’ 3.34점, ‘후속취재 부족’ 3.34점, ‘짧은 호흡 기사 증가’ 3.14점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사 검토 힘듦’ 2.94점, ‘보도자료 의존’ 2.91점, ’‘타 기사 참조’ 2.76점, ‘대내외 압력, 기사 배제’ 2.51점으로 조사됐다.

‘기획·해설 기사 감소’ 원인에 대해 응답자 42.4%는 “인력 부족에 따른 업무량 증가”라고 답했다. ‘지면 메우기에 급급’ 26.5%, ‘온라인 등 디지털 속보 경쟁 부담’ 25%, ‘통합 뉴스룸 등 온라인화에 따른 업무방식 변화’ 5.3%, ‘기타’ 0.8% 순이었다.

연구팀은 “기사 작성에 있어, 숙고하거나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작성하는 기사가 거의 없음을 유추할 수 있다”면서 “기사 작성의 관행이 즉시적이고 소모적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년간 기사 작성 관행에 영향을 준 것은 인력 수급 부족으로 인한 지면을 메우기에 급급한 현실과 디지털화에 대한 신문사의 대응이 부족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들은 자사 기사 품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연구팀이 5점 척도로 기사 공정성·전문성·정확성·신뢰성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신뢰성’ 3.59점, ‘정확성’ 3.53점, ‘공정성’ 3.32점으로 나타났다. ‘전문성’은 3.10점으로 다른 항목보다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문성이 다른 항목에 비해 떨어지는 이유는 기자들의 기사 작성 관행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특히,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증가, 지면 메우기에 급급한 현실, 온라인 등 디지털 속보 경쟁 등이 그 주요한 원인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문종사자들은 사측이 위계적 경영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이 ‘신문사업자들의 경영 스타일’을 물은 결과 ‘경영진은 종사자들의 노력과 협조를 강요한다’ 3.69점, ‘경영진의 관심은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뿐이다’ 3.62점, ‘직장 분위기가 권위적이고 수직적이다’ 3.43점, ‘종사자들에 대한 지원을 시혜적으로 간주한다’ 3.41점으로 조사됐다.

이건혁 창원대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신문사 사내 의사소통 관련 여론조사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회사 내 의사소통 정도는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고충처리에 대한 반응’은 2.54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회사에 본인 의견 반영 정도’ 2.68점, ‘부서 간 원활한 협력관계’ 2.76점, ‘부서 내 의견교환 만족도’ 2.86점, ‘노력과 실적에 대한 존중’ 2.91점, ‘업무를 통한 자신의 의견 반영 기회’ 3.06점 순이다. 연구팀은 “회사 내의 의사소통이 경직적이고 사측의 일방적 커뮤니케이션 행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일간 신문산업 종사자 531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방법은 온라인·오프라인 조사 병행이며 조사시기는 2019년 8월 12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조사 기관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이다. 책임연구원은 이건혁 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공동연구원은 안차수 경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 원숙경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강사 등이다. 보도연구원은 최유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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