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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돈가스집, 동화 같은 동행기 ‘겨울특집’으로 완성제주 이전 돈가스집의 새로운 시작…백종원, '연돈' 관련 루머 해명
장영 기자 | 승인 2020.01.09 12:20

[미디어스=장영 기자] 포방터시장에서 시작해 제주로 이전한 돈가스집 '연돈'과 백종원의 동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 관계 등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그들은 이미 한 몸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서 살면 기회는 찾아온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는 그래서 비현실적이며 감동적이다.

능력 있고 열심히 일한다고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과는 전혀 다른 현실 속에서 자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운'이라고 할 수도 있는 뭔가가 개입하게 되면 모든 것은 달라질 수 있다. 어쩌면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그런 '행운'의 요소가 되어주기도 한다.

평생 한 번일 수 있는 행운이 찾아와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망치는 사람들이 많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식당들은 기본적으로 행운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미디어의 힘은 대단하다는 점에서 이렇게 부각된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지니 말이다.

준비가 잘된 식당들은 이를 토대로 말 그대로 대박집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그렇게 평생 누려보지 못한 성공이라는 울타리를 치고 살아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들은 유효기간이 6개월을 넘지 못한다. 말 그대로 '방송 빨'로 버틴 후 사라지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돈가스집의 경우는 드라마틱하다. 다양한 요리를 배우고 가게를 열어 운영했지만 실패했다. 실패한 이유는 분명 존재할 것이다. 요리에 대한 자부심만으로 요식업에서 성공하기는 어렵다. 오직 맛으로 승부를 볼 수 있었다면 이미 성공했어야 하니 말이다.

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들어온 포방터시장에서 그들이 연 작은 돈가스집 역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단칸방에서 세 식구가 살며 작은 가게에서 돈가스를 만들어 팔던 이들에게 행운은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말 그대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포기하려던 순간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찾아왔던 셈이다.

돈가스가 맛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었지만, 지리적인 한계 등으로 인해 널리 알려지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최근에는 맛만이 아니라 사진찍기 좋은 공간의 가치도 크게 의미를 두는 시대가 되면서 여러 의미로 관심받기 어려운 그곳은 다시 가게를 정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백종원의 평가는 기폭제가 되었고, 그날 이후 포방터 돈가스집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그런 극찬을 하는 것인지, 많은 이들은 궁금했을 듯하다. 미디어를 통해 브랜드가 된 백종원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1년 동안 엄청난 성공은 다른 갈등을 야기시켰다. 시장과 가정집들이 섞여 있는 환경은 장사를 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밤새도록 줄을 서는 상황은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방터 상인회의 횡포 논란까지 이어지며 더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1년 전에는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떠나려 했는데, 1년 후가 되니 장사가 너무 잘되어 어쩔 수 없이 떠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된 돈가스집이었다. 1년 동안 그렇게 화제를 모았다면 큰 성공을 거둬야 했지만, 이들 부부가 집과 가게를 모두 내놓고 얻을 수 있는 돈이란 3천만 원이 전부라고 했다. 돈을 벌지 못했다는 의미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고정적인 금액이 확보된 후 그들은 보다 좋은 재료에 투자했다. 그게 그들의 방식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다시 한번 '행운'이 찾아왔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제주 흑돼지로 돈가스를 만들고 싶다는 돈가스집의 소원은 빠르게 성사되었다.

백종원은 자신의 제주 호텔 옆 상가를 리모델링 해 '연돈'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그리고 제주 흑돼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거래처도 만들어줬다. 그것만이 아니라 '연돈' 가족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까지 마련했다. 말 그대로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준 셈이다.

한 달의 공백기를 거쳐 재오픈한 '연돈'은 첫날부터 대박이었다. 모든 상황이 낯설고 부담스럽기도 했을 이들 부부는 만감이 교차했을 듯하다. 철저하고 완벽주의자인 아내 사장님이 처음으로 실수를 하고, 남편 사장님은 감기몸살로 고생하면서도 최선을 다했다.

제주 흑돼지와 새롭게 준비한 빵가루, 그리고 직접 배합한 핸드메이드 기름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한 달 동안 해왔던 사장의 노력은 참 대단했다. 백종원의 장모까지 내려와 돈가스를 먹으려 했지만, 재오픈날은 실패하고 다음날 새벽 2시에 나와 겨우 먹을 수 있었다고 하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제자가 되고자 청하는 이들은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자기소개서를 보내고 있다. 포방터에서 손님으로 와 배움을 청했던 청년은 첫 수제자로 제주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소문이 나왔다. 12월 마지막 날 다시 '연돈'을 찾은 백종원은 의혹들을 해결하려 노력했다.

방송 중 투자자라고 외쳤던 백종원이 투자자는 분명하다. 가게를 내주고, 집까지 얻어줬다. 하지만 통상적인 투자자 개념은 아니다. 가게를 내주었지만 수익을 분배받는 상황은 아니다. 어느 시점이 되면 가게 사용료는 지불해야 하지만, 이는 안정적인 수익이 구축된 후의 문제다. 이는 단순한 투자로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수제자를 받는단 말에 '프랜차이즈' 이야기가 나왔다. 실제 몇 달 배우고 가게를 내겠다는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이 꾸는 꿈은 다르다. 돈이 아닌 가치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최소 5년 동안은 제주에서 가게 운영을 해야 한다는 조건은 전혀 다른 개념이 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백종원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소속도 아니라고 밝혔다. 사실 이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돈을 번다고 비난받을 일도 없다. 왜 돈 버는 것이 문제가 되어야 하는가? 노력한 만큼 성공하고 안락한 삶을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과도하게 그들에게 베풂만 강요해서도 안 된다. 

'연돈 프랜차이즈'로 돈을 벌면 그게 나쁜 것인가? 백종원 회사와 계약해 안정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나쁜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 만큼 금전적 보상도 받으며 보다 안락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면 그건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제주를 ‘돈가스 성지’로 만들겠다는 백종원과 '연돈'의 행복한 동행은 방송으로서는 끝일지도 모르지만 이제 시작되었다. 맛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관적인 가치 판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 현재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연돈'은 그렇게 백종원과 함께 제주를 '돈가스 성지'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여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동화 같은 현실은 우아한 백조의 발버둥 치는 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완벽한 동화로 마무리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꾸준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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