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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창립자 성추문 다룬 '밤쉘', 여성연대 빛낸 역대급 여성 배우 조합[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권진경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09 10:27

[미디어스=권진경] 샤를리즈 테론,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 등 역대급 캐스팅과 <빅쇼트> 제작진의 만남. 폭스뉴스 창립자이자 한때 미국을 대표했던 거물 언론인 고 로저 에일스의 성추문을 전면으로 다루어 기대를 모으는 영화 <밤쉘(Bombshell)>(2019)이 제73회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분장상 3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영화 <밤쉘>은 미국 보수언론인 폭스 방송국에서 벌어진 실제 성폭력 사건과 이를 은폐하려는 사측의 압력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연대와 지지를 다룬 미투(#Me Too) 영화로, <빅쇼트>의 각본가인 찰스 랜돌프가 시나리오를 써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영화 <밤쉘> 포스터

과거 폭스뉴스 간판 앵커로 활동하며 로저 에일스 전 폭스뉴스 CEO(최고 경영자)의 지속적인 성추행을 최초로 폭로한 그레첸 칼슨 역은 니콜 키드먼이 맡았고, 에일스의 추가 성희롱 폭로에 나선 메긴 켈리 역에는 샤를리즈 테론이 합류했다. 여기에 방송국에 새로 들어온 앵커 지망생 역에 마고 로비가 캐스팅되어 할리우드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성 배우들이 환상의 조합을 완성했다. 로저 에일스의 성추문 사건은 영화 <밤쉘>뿐만 아니라, 지난 5일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러셀 크로우)을 수상한 <더 라우디스트 보이스>에서도 다뤄졌다. 

<밤쉘>에서 실존 인물 메긴 켈리 역을 맡은 샤를리즈 테론은 작년 12월 17일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 신인 시절 유명 제작자로부터 성추행 피해 경험을 언론에 밝혔지만 제대로 보도되지 않은 사실을 토로했다. 그는 "(언론에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고 가해자의 이름까지 밝혔어도 보도가 안 된) 이 사실만 봐도 성폭력 문제가 얼마나 구조적인지를 보여준다."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해당 인터뷰에서 영화 <밤쉘>을 성추행의 '회색지대'를 탐험하는 영화라고 표현한 테론은 "성폭력은 폭행, 강간의 형태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은 우발적인 (성추행성) 발언이나 신체접촉,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위협에 노출되어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며, 저 역시 맞닥뜨려본 경험이 있는 것들"이라면서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또한 <밤쉘> 개봉을 앞두고 과거 자신을 성추행한 유명 제작자의 이름을 밝히면 이 사건 때문에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묻힐 수 있다고 경계한 샤를리즈 테론은 "적절한 시기가 오면 자신을 성추행한 제작자의 이름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또 다른 영화계 미투를 예고한 바 있다. 

영화 <밤쉘> 스틸 이미지

한편,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밤쉘>의 샤를리즈 테론과 마고 로비가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이어 또다시 각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배우조합상 등 노미네이트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밤쉘>의 두 배우가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에도 성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밤쉘>이 아카데미 분장상 예비 후보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 부문에도 후보로 오르며 실화 영화 <밤쉘>에서의 실존 인물 구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73회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분장상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지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영화 <밤쉘>은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도 정식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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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경 칼럼니스트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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