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를 총선 청년 인재로 영입했다. 김은희 씨는 2018년 체육계 성폭력 실태를 고발해 미투 운동을 확산시킨 인물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그간 체육계 성폭력 방지법 통과를 방해해왔던 한국당의 모습을 생각하면 금번의 인재 영입이 '보여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8일 한국당은 김은희 씨를 총선 청년 인재로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테니스 선수였던 김 씨는 2018년 체육계 성폭력 실태를 고발했다. 김 씨의 고발로 가해자 A씨는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지난해 7월 A씨에 징역 10개월 결정을 내렸다. 김 씨의 고발로 체육계 미투 운동이 확산됐다. 황교안 대표는 “(인재 영입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사회에 변화를 이끌어가는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은희 씨 (사진=연합뉴스)

현재 체육계 성폭력 방지법은 국회 본회의에 계류 중이다. 한국당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스포츠윤리센터(가칭)의 사유화를 우려하며 법안 통과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스에 “한국당이 스포츠윤리센터를 빌미로 잡고 있다. 한국당은 (정부가) 스포츠윤리센터를 사유화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유화 방지책’을 만들라는 이유로 반대를 하는데, 센터는 공공기관이고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트집을 잡는 것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성민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자유한국당은 체육계 성폭력 근절을 원한다면 법안처리 과정에서부터 진정성을 보여라”고 지적했다. 박성민 대변인은 “한국당이 김은희 씨의 영입을 통해 체육계의 인권침해 현실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은 마땅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하지만 그간 체육계 성폭력 방지법 통과를 방해해왔던 한국당의 모습을 생각하면 금번의 인재 영입이 '보여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체육계 성폭력 방지법'은 발의된 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회 본회의에 계류 중”이라면서 “한국당이 '스포츠윤리센터'를 두고 말도 안 되는 트집으로 법사위 통과를 지연시키더니, 본회의 처리마저 발목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한국당의 인재 영입이 과거의 잘못을 모두 청산하는 면죄부가 될 순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법안처리 과정에서 보여 주는 앞으로의 태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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