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조작된 세계-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 편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바이브의 기획사 메이저나인은 ‘그알’ 방영 이후 공식자료를 통해 제작진에게 6시간이 넘는 해명 인터뷰를 했지만 해당 내용이 방영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메이저나인은 7일 메이저나인 사옥에서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설명회를 열었다. 해당 자리에서 메이저나인 관계자로 나온 황정문 대표 및 김상하 부사장은 ‘그알’에서 방영되지 않은 내용을 취재진에게 적극 해명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조작된 세계-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 편

그럼에도 메이저나인의 해명 내용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몇몇 있었다. 첫 번째 아쉬움은 메이저나인이 2019년 상반기 외부 기관으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았는데, 투자계약상 조건에 따라 2019년 회계부터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분기별로 외부투자자에게 회계 보고를 한다는 해명인데, 회계법인 감사는 메이저나인의 재무제표가 회계기준에 부합하는가 부합하지 않는가를 살피는 과정이다. 회계법인 감사를 받는다는 것을 이유로 이상한 행동을 할 수가 없다는 메이저나인의 해명은 설득력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두 번째로 아쉬운 점은 페이스북으로 마케팅을 했다는 메이저나인 측이 페이스북 유저와 멜론 유저와의 상관관계를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점이다. 메이저나인 측이 주장하는 대로라면 페이스북 유저가 페이스북에 나온 신곡을 듣고 바로 멜론으로 음원을 재생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메이저나인 측 주장대로 페이스북 홍보만으로 메이저나인 소속 가수의 음원이 멜론에서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다면, 메이저나인의 신곡 홍보를 담당했던 페이스북 홍보업자는 굴지의 대기업이나 3대 기획사에서 홍보와 관련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야 마땅할 듯하다.

메이저나인 소속 남성 듀오 바이브 [메이저나인 제공]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왜 굳이 아이유나 JYJ를 언급했나 하는 점이다. 어제 현장에서 메이저나인 관계자는 박경이 사재기 의혹 가수의 실명을 공개한 당일 차트를 공개하며 "당시 순위엔 아이유, JYJ를 비롯해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들이 포진됐다. 그중에 만만한 바이브와 다른 아티스트들을 언급한 것"이라며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가수를 골라 언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브는 올해로 데뷔 18년 차를 맞는 가수다. 그 누구도 바이브를 만만하게 보지 않을 만한 연차를 쌓았다. 그런데 메이저나인 관계자는 후배 가수인 아이유와 JYJ를 거론하면서까지 억울함을 호소해야 했을까. 18년 차 가수가 몸 담고 있는 기획사의 품격이 아쉬운 대목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