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 출마설·공동선대위원장 설에 대해 “당이 요구하면 뭐든지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권 도전 의향에 대해선 “지금까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살아왔다”며 우회적으로 뜻을 피력했다.

이낙연 총리는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요구하면 뭐든지 하겠다. 여러 가지 흐름으로 볼 때 어떤 지역(구)을 맡게 되는 쪽으로 가지 않는가, 그런 느낌”이라고 밝혔다. 선거대책위원장직에 대해선 “당에서 판단이 있을 거다. (당에서 요구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내가 ‘이것 주십시오. 저것 주십시오’라고 일절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김현정 앵커가 “대통령에 대한 권력 의지는 아직 갖고 있냐”라고 질문하자, 이낙연 총리는 “권력 의지와 권력욕이라는 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책임감이 강하다는 말로 대신한다”면서 “성장기 때부터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 필요 이상으로 강하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듣고 살았다”고 답했다. 이낙연 총리는 “내가 책임질 일은 결코 회피하지 못하는 그런 길을 걸어왔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내가 기자·국회의원·도지사·총리를 했다. 이 중 기자와 국회의원은 왕성한 문제의식만으로도 할 수 있는 직업”이라면서 “도지사와 총리는 정책의 수립과 이행의 모든 과정을 들여다보고 그것이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하는, 실패하지 않게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훨씬 더 묵직한 행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2020년 총선 승리의 쟁점을 ‘신뢰’로 꼽았다. 이낙연 총리는 “(총선 승리 기준이) ‘경제나 개혁이냐’고 물으면 여야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여야가 다를 수 없는 것은 신뢰”라면서 “국민이 보기에 어떤 말, 사람에게 더 믿음이 가느냐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는 “정치 세력들이 접점을 쳐다보면서 ‘저런 지점이라면 서로 조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지지 세력을 먼저 뒤돌아본다”면서 “그러다 보니까 점점 세력 간의 거리는 멀어진다. 정치 세력들이 자꾸 자기 지지 세력·응원단·진영을 본다. 그쪽에 함몰되지 말고 새로운 지향을 찾아서 나아가는 게 지도자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