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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주 돈가스집과 백종원의 아름다운 동행새로운 시작, 포방터에서 제주로… 정직하게 살아온 이들을 향한 응원
장영 기자 | 승인 2020.01.02 11:46

[미디어스=장영 기자]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대한 시청자들의 행복한 경험은 돈가스 집의 새로운 출발에 맞춰졌다. 거제도 음식점 세 곳을 찾은 백종원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솔루션을 통해 새롭게 거듭났던 집들에 대한 평판이 너무 형편없었으니 말이다. 

맛도 서비스도 형편없이 변해버린 식당의 모습은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무조건 라면을 시켜야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정책에 카드 사용은 거부하는 행태, 여기에 음식마저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백종원이 직접 찾아 문제를 지적하고 마지막 통보를 한 후 달라졌을까? 암행 감찰이라도 하듯 제작진이 다시 그 식당들을 찾아 변한 모습을 확인했다. 물론 시청자 일부는 이 과정마저 불편하게 바라본다. 제작진이 면피를 위해 보여주기 암행을 했다는 지적이다.

모두가 감시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방송은 한계가 명확하다. 암행 촬영을 했다고 그게 끝일 수는 없다는 의미다. 직접 식당을 찾아 음식을 먹어본 이들은 언제든 자신들의 평가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만들어낸 최고의 가치는 포방터 돈가스집이다. 포방터를 떠나 제주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은 지난주 방송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반복되고 더는 참을 수 없어 이사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맛을 지키기 위한 돈가스집의 노력은 대단했다. 하루 100개가 전부인 가게에서 얼마나 큰 돈을 벌 수 있겠는가. 포방터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 역시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들. 그렇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백종원은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제주에 있는 백종원 호텔 옆 상가가 바로 그곳이다. 리모델링까지 완벽하게 마친 식당은 포방터 시장과는 차원이 달랐다. 옛 가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고 깔끔한 식당과 넓은 주차장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게 해 주었다. 요리할 맛과 먹을 맛 나는 공간은 모두를 위한 최선이었다. 

제주 흑돼지를 원재료로 삼는 새로운 돈가스는 단순히 장사를 하는 단계를 벗어났다. 제주를 돈가스 성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제주 흑돼지를 안정적으로 소비하고 알릴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방식은 제대로 된 음식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과 유사한 방식이다. 지역의 특산물을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형식이니 말이다. 돈가스를 배우고 싶은 이들을 제자로 받아 가르쳐 제주에서 최소 5년 동안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방식은 흥미롭다. 
 
프랜차이즈 방식이 되든 어떤 식으로 활용이든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요한 것은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식이 마련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뛰어난 스승이 존재하는 한 그들이 꿈꾸는, 제주도를 돈가스 성지로 만드는 일이 환상처럼 다가오지는 않는다. 

안정적인 돼지 공급과 식당에 이어 포방터 돈가스 가족을 위한 집까지 마련한 백종원의 모습은 대단하다. 물론 나중에 갚으라는 단서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누가 선뜻 이런 선행을 할 수 있을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이들을 믿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저 감사하는 단계를 넘어 어차피 다 갚아야 할 일이라는 이들 부부의 태도는 참 보기 좋다. 무엇하나 허투루 살지 않은 부부의 삶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니 말이다. 12월 12일 12시 오픈되는 제주 연돈에는 전날 밤부터 줄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한 달 동안 쉴 수밖에 없었던 사장은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가게를 찾았지만 이미 주차장까지 가득한 손님들을 보며 모든 불안은 사라졌을 듯하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새롭게 시작한다는 사실에 맛을 더하고 준비를 하다 몸살감기에 걸렸다는 그는 최선을 다했다. 뒤늦게 가게를 찾은 백종원도 이렇게 좋은 반응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조금 알려지게 되면 손님들도 과거처럼 찾아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가게를 찾는 백종원도 당황했다. 

가게가 보이는 곳에 다다르자 길게 줄 선 손님들로 가득했으니 말이다. 포방터를 떠나 다른 곳도 아닌 제주도에서 첫 영업을 시작하기 전날부터 날을 새며 줄을 선 이들은 그렇게 돈가스에 빠졌다. 단순하게 돈가스 맛만이 아니라 이들 부부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응원이기도 하다.

오직 음식의 맛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부부, 정직하게 살아온 그들을 향한 응원이다. 백종원의 선행과 아름다운 동행 역시 이들 부부의 가치관과 삶에 대한 투자다. 수많은 이들 이 가게를 찾은 이유 역시 단순히 돈가스의 맛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 부부의 삶을 응원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날을 새면서까지 줄을 서는 것이다. 

아름다운 동행이다. 열심히 살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다는 동화와 같은 이야기가 실제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다가온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는 그래서 현실감이 떨어질 정도다.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란다. 우직하게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2020년 대한민국에서 일상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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