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자유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가 MBC <PD수첩>의 ‘검찰 기자단’ 편을 문제 방송으로 꼽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한다고 밝혔다. 해당 방송이 검찰을 악의적으로 묘사하고, 대검찰청 대변인실 직원을 대변인이라고 허위보도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검찰, 법조 기자단이 <PD수첩> 관련 방송에 대해 당사자로서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제 3자인 한국당이 이를 문제삼아 방통심의위 심의 신청을 공식화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총선을 앞둔 '언론 길들이기'라는 지적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미디어특위는 26일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당이 문제로 꼽은 방송은 MBC <PD수첩>·탐사기획 <스트레이트>, YTN <뉴스Q>·<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등이다. 한국당은 이들 방송분에 대해 방통심의위에 제소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PD수첩> ‘검찰 기자단’ 편에 대해 “(MBC는)진보 시민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의 편향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찰과 기자들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법조 기자단을 브로커로 규정하였고, 검찰에서 제공하는 풀 문자는 정식 공보 루트임에도 언론에 흘려준다는 식으로 악의적으로 묘사했다. 대검찰청 대변인실 직원의 인터뷰를 ‘대검 대변인’이라고 허위 보도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다룬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도 마찬가지였다. 한국당은 “하명수사로 볼 수 있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지상파방송이 오히려 권력형 비위 의혹을 일방적으로 비호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당은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를 문제 방송으로 꼽았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11일 방송에서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이 안되는 집안인 거예요”, “자유한국당이 왕따된 상태”, ”자유한국당은 방법이 없다”, ”필리버스터 한번 구경하고 싶다” 등의 발언을 했다. 한국당은 이와 관련해 “한국당을 희화화하고 폄하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자유한국당은 총선을 앞두고 언론 대응을 강화하겠다며 미디어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미디어특위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통제 사건 당사자로 지목된 길환영 전 KBS 사장, MBC 제3노조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 이순임 전 MBC 공정방송노조위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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