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양승동 KBS 사장이 20일 열린 제956차 KBS 임시이사회에서 2020년도 중점 계획과 목표를 밝혔다.

양 사장은 ”2019년 한 해 동안 KBS가 목표를 높게 세우고 열의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왔지만, 관행 또는 일부 안이함에서 빚어진 시행착오로 논란이 야기돼 신뢰도를 더 상승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입을 뗐다.

그는 ”단기 손이익은 회계상으로 볼 때 적자 폭을 작년 대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광고 감소 등으로 인해 긴축·콘텐츠 수익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익의 적자폭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사장이 이날 이사회에서 밝힌 2020년 역점 계획은 크게 3가지다. 취재 보도 시스템 개선, 어젠다성 시사프로그램 기획, 지역방송 활성화 및 역량 강화 등이다.

우선 취재 보도 시스템 개선에 대해 양 사장은 “내년 2월 초를 목표로 해서 편성에 뉴스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정안을 만들라고 지시했고, 보도국에서는 내년 1월까지 취재 보도 시스템 개선안이 만들어져서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는 어젠다성 시사프로그램들을 집중적으로 기획해 방송할 것이고 산업재해 등은 연중기획을 통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와 성과를 내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세 번째 지역방송 활성화 및 역량강화를 계속 추진해나가겠다”며 “디지털 플랫폼·디지털 콘텐츠 강화에도 역점을 두고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재정 안정화 방안과 관련해 “2019년 결산이 1월 중순 경에 보고되고 미래특별위원회 보고서가 1월 말에 만들어진다. 이를 토대로 내년 1/4분기 이내에 중단기 재정 안정화 방안을 보고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내년 단기 손이익에 균형을 맞추고 영업적자는 최소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KBS)

이날 이사회에서 각 부서 본부장들은 올해 실적평가와 내년 계획안을 보고했다. 김종명 보도본부장은 “올해 1년 동안 여러 노력을 기울였으나 총론적으로 성과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보도본부의 일하는 방식과 생산해내는 뉴스들이 수용자에게 그렇게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내부 의견이 나오고 반성 중”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잦은 방송사고를 미흡했던 점으로 꼽았다. “변화에 둔감한 조직문화가 배경이 아니었나 싶다”며 “감수성을 더 높여야 하고 취재윤리를 엄밀하게 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에서 성숙하지 못했다는 진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1년 동안 7뉴스, 9뉴스 체제에 주력했으나 결과적으로 스토리텔링 구조를 바꾸지 못했다는 내부 공감대를 가지고 있어 내년에는 모든 부문을 혁신하자는 화두를 던진 한 해가 된 것 같다”고 보고했다.

2020년에는 전방위적인 개혁작업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보도본부장은 “출입처 의존 취재 관행을 벗어나는 등 여러 가지를 혁신할 예정이고 디지털 뉴스 혁신은 뉴스 이용자들의 관여도를 강화할 수 있게 구조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내년 선거방송과 관련해 “정당 간의 대결, 정파 대결을 넘어서 유권자들의 시선에서 정책, 삶과 맞닿아있는 문제들이 화두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임병걸 전략기획실장은 “올 한 해 동안 직급체제 개선 완료, 주 52시간 제도 정착, 토털리뷰를 통한 비상계획안 수립, OTT 플랫폼 유튜브 전략 수립, 지역방송 활성화를 완료했지만, 작년 광고 예산안 수립 당시 예측에 크게 실패해 다양한 형태의 고통을 겪은 점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한다”고 강조했다.

황대준 편성본부 부국장은 “1TV와 2TV 핵심 프로그램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지만 메인 뉴스 신뢰도 강화가 미흡하다”며 “2020년도에는 제작비효율성을 높이고 선거, 올림픽 등 빅 이벤트가 있어 전략적인 편성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사교양을 담당하고 있는 김덕재 제작1본부장은 “KBS스페셜을 폐지하고 다큐인사이드를 신설하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포맷에 신선함이 부족했고, 2TV가 극한 경쟁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이 제한적이었다”며 “2020년도에는 킬러콘텐츠 제작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성숙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세대 문제, 생활밀착형 이슈들의 공론을 강화하고 시민들과 직접 해법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내년 중반기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내 삶을 바꾸는 정치’(가제) 프로그램을 배치하는 등 어젠더 집중력을 강화하려한다”고 밝혔다.

국은주 라디오센터장은 “1라디오가 뉴스시사채널로 입지를 확보하고 지난해에 비해 채널 청취 점유율이 1% 상승하는 등 오후 시간대 강력한 블록이 형성됐다”고 지난 1년을 평했다.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콘텐츠 수익이 목표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보다는 2,500억원 정도 웃도는 수익을 얻었다고 보고했다. 2020년도 중점 사업으로 ‘2049 시청률 확대’와 ‘디지털콘텐츠 생산·영향력 확대’를 꼽았다.

조현국 경영본부장은 “수신료 징수 수익목표가 목표대비 43억원 정도 추가 수익을 올렸고, 자산입대 수익 역시 최대한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중점사업은 내부 연계 강화, 수신료 시스템 강화"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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