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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포방터 돈가스집 제주 이전에 담긴 사연<골목식당>의 명암 동시에 보여준 '포방터 돈가스집'… 초절정 인기 뒤따른 예상치 못한 갈등
장영 기자 | 승인 2019.12.19 11:17

[미디어스] 포방터 시장 돈가스집이 제주로 이전했다. 12월 12일 제주에서 문을 연 돈가스집은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서며 다시 한번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연일 화제가 될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돈가스집 이전에 담긴 사연은 그래서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은 골목 상권을 살리겠다는 포부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골목식당을 살리면 그 골목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이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을까?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프로그램 자체로 봐도 문제가 속속 드러났었다. 

포방터 시장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는 <골목식당>에서 가장 유명한 회차이다. 그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 있게 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돈가스 전문점이 있었다. 작은 돈가스집을 찾은 백종원은 음식 맛을 보는 순간 감탄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백종원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즉시 반응했다. 모든 것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방송 이후 그 작은 돈가스집을 찾는 이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연일 언론에서 보도하는 등 말 그대로 신드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인기를 타기 시작했다.

포방터 시장은 갑작스럽게 사람들로 북적였다. 문제는 그런 현상이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동네 사람들이 축하를 보내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늘면서 문제는 심각해졌다.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는 바람에 주변에 피해가 갈 수밖에 없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장과 가정집이 혼재된 포방터 시장의 특성이 독이 되었다. 시장만 존재하는 곳이라면 문제가 덜했겠지만, 거주민들에겐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는 상황이 불편했을 수도 있다. 문제는 단순히 이런 소음에서 끝나지 않았다. 

돈가스집에서 직접 대기실까지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문제였다. 이미 불거진 논란은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자비를 들여 대기실을 만들어도 문제였다. 인터넷 예약제를 하겠다고 하니, 시장에 사람들이 준다며 상인회에서 반대했다는 이야기는 당혹스럽다.

인터넷 예약제도 안 되고, 대기실을 마련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 다시 처음처럼 가게 주변에서 줄을 서는 현상은 재차 주변 거주민들의 불만을 불러왔다. 멱살을 잡히고 지독한 욕까지 들어야 하는 상황이 정상일 수는 없다. 그것도 모자라 매일 가게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시장 사람들까지 존재했다. 

마지막 영업일에도 의도적으로 식당 앞에서 행패 부리는 모습은 참 이상해 보일 뿐이다. 포방터 시장에서 주차장을 만든다며 돈가스집에 거액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를 들어주지 않자 매일 구청 등에 항의하는 등으로 보복을 했다는 이야기도 가득하다.

포방터 시장은 이제 질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준비가 안 되어 벌어진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돈가스집도 이렇게 잘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고, 포방터 시장도 이후 어떤 식으로 이런 부흥기를 시장 전체로 확장할지 준비가 미흡했다.

하루 100인 분만 판매하는 작은 식당이 아무리 잘된다고 큰돈을 벌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이들 부부는 돈 버는 것보다 자신들을 세상에 알린 백종원의 명성에 해가 되지 않도록 보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를 대신했다. 지난 1년 동안 그들은 돈이 아닌, 자신들을 찾아주는 이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돈가스집 부부는 포방터 근처 오르막에 전세로 살고 있다. 아들 포함한 세 가족이 한 방에서 지내는 삶이 부자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이사를 결심한 그들이 전셋값을 모두 동원해도 3천만 원이라는 이야기는 그 엄청난 인기와 너무 동떨어진 현실이었다. 이런 그들을 시기하고 분하게 여기며 손가락질한 이들은 그래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들 부부를 위해 백종원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자신이 운영하는 제주도 호텔 옆 식당이 새로운 돈가스집으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지난 12월 12일 오픈하자마자 그 명성은 그대로 이어졌다. 

포방터 돈가스집은 이렇게 쫓겨나듯 이사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잘되어 주변으로 가게를 옮겨 동네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1년 동안 지독하게 시달리며 3년 동안 운영했던 터전을 버리고 제주로 이사해야만 했던 그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그들의 눈물이 말해주고 있었다. 

포방터 시장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 시선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지역에서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오면 월세도 받지 않고 행정적 지원도 최대한 해주겠다는 제안들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제안을 받으면서도 가지 않았던 돈가스집 주인 부부의 애틋함은 결국 시장과 주변 사람들이 망쳐버린 셈이다. 

포방터 시장 전체를 크게 키울 수도 있었던 호재를 놓친 사람들. <골목식당>이 보여줄 수 있는 가치와 아쉬움을 동시에 보여준 '포방터 돈가스집' 이야기는 많은 고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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