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김의성, 주진우 두 MC가 하차한다.

MBC는 16일 “두 MC가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오늘 방송되는 75회를 끝으로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며 “두 MC는 지난해 2월 4일 첫 방송 이후 1년 11개월간 ‘스트레이트’가 대한민국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스트레이트는 ▲두 MC의 계약기간 종료에 맞춰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회사 긴축 재정에 따른 경비 절감 ▲프로그램 안착에 따른 사내 인력 중용 방침에 따라 진행자를 교체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1월 13일부터는 MBC의 조승원 부장과 엄지인 기자가 ‘스트레이트’의 새로운 MC를 맡게 된다.

‘스트레이트’ 기획을 담당하는 김정호 MBC 보도제작2부장은 “12월까지 계약 기간이었고 연장하느냐 종료하느냐 판단이 남은 시점에서 여러 상황을 감안해 판단했다”며 “사내에서도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안착했다고 보고 앞서 밝힌 이유들을 고려해 사내 인사 중심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스트레이트'를 진행 중인 주진우 기자와 김의성 배우 (사진=MBC)

하지만 일각에서는 두 MC의 하차 소식이 갑작스럽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진우 기자가 ‘스트레이트’에서 하차당했다”며 “주진우 기자는 자기 때문에 김의성 배우가 함께 교체되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한다. 오늘 밤 ‘관훈라이트클럽’에서 소상히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주진우 기자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저도 이유가 궁금하다”, “이유를 모르겠다”며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MBC 한 관계자는 제작진 내부에서 이번 MC 교체 결정을 두고 아쉬워하는 반응이 있었다며 출연료가 교체의 주된 이유라고 귀띔했다. 관계자는 “MBC가 주진우 기자를 탐탁지 않아 한다는 의혹 제기가 꾸준히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스트레이트는 주진우 기자와 김의성 배우가 처음부터 함께 만들어왔기에 프로그램 인지도, 신뢰도 방면에서 그 역할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MBC가 긴축 재정에 들어간 상황에서 주진우 기자의 고액 출연료가 지속적으로 문제시되자 경영진이 부담을 느껴 내린 결정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주진우의 출연료를 문제 삼았고 이를 받아쓴 보도들이 나왔다.

당시 정 의원은 “MBC가 비상경영체제에서 특정 편향성을 지닌 인물에게 MBC 사장과 맞먹는 연봉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MBC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이 보수뿐 아니라 진보진영에서도 제기됐고 정도가 작더라도 경영진 입장에 부담이 된 것 같다”며 "불화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MBC ‘스트레이트’는 16일 밤 8시 55분 방송에서 두 MC의 하차 소식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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