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데이로 2주간 휴식기를 잠시 가진 K리그가 2일 4라운드를 통해 다시 시작됩니다. 3라운드까지 이변이 일어나고 더욱 박진감 있는 축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한 K리그는 '제2의 르네상스'를 향해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이번에 열리는 K리그 4라운드가 주목받는 것은 프로야구 개막일과 겹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프로야구가 개막하면 K리그의 흥행 기세가 꺾였습니다. 대표적인 프로스포츠로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언론 지상에서 프로야구가 K리그보다 더 많이 노출되고, K리그가 상대적으로 소외받아온 것을 생각하면 축구계 입장에서는 그리 달갑게 여기고 있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K리그는 '당당한 경쟁'과 '체질 개선'을 통해 정면 승부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초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 올 시즌만큼은 당당하게 프로스포츠의 한 축으로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으려 합니다. 오랫동안 끌어온 스폰서 협상, 중계권 문제 등이 조기에 해결되고, 각 팀들이 의욕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는 것은 K리그의 새로운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전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11.3.6 ⓒ연합뉴스
당장 이번 주말에 열리는 경기를 보면 각 팀들의 다양하고 기발한 마케팅에 눈길이 갑니다. 수원 삼성은 수원 빅버드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를 '블루랄라 레이디스 데이'로 지정해 여성팬 전원을 무료입장시키는 파격을 단행했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여성팬에게는 선착순(1000명)으로 립글로스를 증정하며, 하프타임에는 5명의 여성팬을 뽑아 패널티킥 이벤트를 열어 성공시키면 삼성전자 최신형 스마트 TV를, 가장 멋진 세레모니를 펼친 팬에게는 갤럭시탭을 증정합니다. 여성팬들 입장에서는 경기도 보고, 파격적인 경품도 받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FC 서울은 이번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5만 관중을 목표로 역시 기발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을 타깃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주점 개최입니다. 경기장 북측 광장에 주점을 열어 파전을 팔고, 막걸리와 맥주 시음회를 열어 대학생 팬들의 입맛을 북돋우려 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생들에 한해 50% 할인, 동아리는 10% 할인, 대학생 팬 선착순 500명에게 레스토랑 샐러드바 이용권 증정 등의 다양한 이벤트도 눈길을 끕니다.

경남 FC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윤빛가람 팬사인회를 열어 여성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예정이며, 제주 유나이티드는 경기장 주변에 먹거리 장터를 열고 하프타임에 저가 항공 티켓 증정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시민구단 대구 FC는 가족이 VIP 체험을 할 수 있는 VIP 이벤트를 통해 가족팬을 위한 마케팅을 준비했습니다. 성남일화는 어린이 축구단 미니게임을 통해 미래 K리그의 주역이 될 어린이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기회를 마련합니다.

양질적으로 눈에 띄는 면이 많은 K리그 각 구단의 다양한 마케팅은 팬들의 마음을 꾸준하게 사로잡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목표했던 흥행 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경기력 뿐 아니라 흥행에서도 대박을 기대하는 K리그가 올해만큼은 정말로 축구팬들을 더욱 설레게 하고, 늘 활기 넘치는 리그로 완전히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출발이 좋고, 어느 때보다 기대 요소가 많은 K리그, 앞으로 더욱 기대해 보겠습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