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고 이용마 기자의 추모 사진전이 오는 11일 열린다. 이 기자가 2017년 12월 11일에 상암 MBC로 첫 출근을 한 지 2년 만이다.

사진전은 2년 전 이용마 기자의 복직 행사가 치러졌던 상암동 MBC 경영센터 1층에서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추모 사진전은 그의 추모 사진집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의 발간을 기념해 기획됐다.

사진집에는 고 이용마 기자의 소년시절 모습부터 MBC기자, 노동조합 홍보국장, 해직기자로 활동하던 모습이 300여 장의 사진에 담겨 있다. 이 중 엄선된 70장의 사진이 사진전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사진집에는 고 이용마 기자의 소년시절 모습부터 MBC기자, 노동조합 홍보국장, 해직기자로 활동하던 모습이 300여장의 사진에 담겨있다. 이 중 엄선된 70장의 사진이 이번 사진전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사진 옆에는 동료와 선·후배들이 남겨둔 코멘터리가 적혀 있다. MBC보도국 기자들과 노동조합 집행부 동료뿐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이 기억하는 이용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선배와 같이한 첫,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 출장이었던 것 같네요, 함께 취재하고, 밥먹고, 잠자며 보냈던 며칠의 시간들”(김해동 보도국 카메라 기자), “문득 반짝이던 눈빛과 카랑카랑했던 목소리, 그러다가도 어느새 사람들은 무장해제 시키곤 했던 환한 웃음. 그 시절 이용마는 그랬습니다”(김효엽 보도국 기자), “김재철 경영진과 마주보고 교섭이란 걸 해야 할 때가 있었다. 이용마 기자는 평소 우리끼리 하던 날 선 언어를 그들 면전에서 똑같이 쏟아내었다”(한재희 노조 9기 집행부 동료/라디오PD) 등이다.

추모 사진집 출간과 사진전 개최를 준비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오동운 본부장은 “고 이용마 기자는 MBC와 MBC 노동조합의 상징”이라며 “시민과 시청자가 주인인 공영방송,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공영방송, 이 명제를 지켜내고자 했던 이용마를 기억하고 이어가겠다는 조합원들의 의지를 담아내고자 사진집과 사진접을 마련했다”고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고 이용마 기자 추모 사진전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는 서울 상암동 MBC경영센터 1층에서 12월 20일까지 10일간 전시될 예정이다.

1996년 MBC 기자로 입사한 이용마 기자는 2011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을 맡아 MBC 공정방송 파업에 앞장섰다. 이에 당시 MBC는 이 기자를 '회사질서 문란'을 이유로 부당해고했다. 이 기자는 해직기간 중이던 2016년 복막암 판정을 받아 투병생활을 시작했고, 2017년 12월 최승호 사장 체제 MBC에서 복직했지만 병세악화로 지난 8월 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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