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최근 ‘프로듀스101’ 조작 사태에 따른 검찰 공소장이 국회를 통해 공개됐다. 검찰 조사 결과 ‘프로듀스101’ 제작진인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주도 아래 시즌1부터 4까지 모든 시즌에 걸쳐 조작이 이뤄진 사실이 알려졌다.

검찰의 해당 공소장에는 ‘프로듀스101’을 주최한 CJ ENM을 업무방해 피해자로 적시했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의 ‘프로듀스101’ 결과 조작으로 말미암아 CJ ENM의 아이돌 그룹 선발과 데뷔, 육성에 관련된 업무가 방해받았다고 판단했기에 그렇다.

하지만 CJ ENM이 방영한 오디션 프로그램 가운데 ‘프로듀스101’만 공정하지 못한 룰에서 이뤄진 걸까. 10월 15일 방영된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을 돌아보면 ‘아이돌학교’ 역시 당시 참가자들이 공정하지 못한 룰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합리적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프듀X 조작 의혹' 파장…유사 프로그램에 불똥 (CG) [연합뉴스TV 제공]

‘PD수첩’에서 ‘아이돌학교’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한 이는 당시 프로그램에 참가한 연습생 이해인이다. 이해인은 ‘PD수첩’을 통해 ‘아이돌학교’ 중 오디션 곡 선택 당시 트레이너들에게 칭찬을 받을 정도로 곡을 잘 소화했지만 곡을 잘 불렀음에도 석연찮은 이유로 해당 곡에서 불합격하는 일을 겪었다고 폭로했다.

이해인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인물은 온라인을 통해 ‘아이돌학교’ 프로그램을 녹화하기 위해 합숙을 하는 중 전속 계약서를 썼다고 폭로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방영 당시 전속 계약서를 쓰지 않으면 오디션에서 떨어질 수 있는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있었기에 계약서를 쓸 수밖에 없다고 밝힌 해당 인물은,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이해인의 스케줄은 라디오 프로그램 하나에 나간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현재 대중의 관심은 ‘프로듀스101’의 기울어진 운동장에만 집중돼 있지만, 이해인과 그녀의 부친이 폭로한 ‘아이돌학교’ 제작진에게도 합리적인 의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만일 ‘아이돌학교’마저 공정하지 못한 룰에서 이뤄진 오디션 프로그램이란 게 수사기관을 통해 밝혀진다면 검찰 공소장에 명기된 것처럼 CJ ENM은 ‘프로듀스101’에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게 피해를 입은 업무방해 피해자이기만 할까. 오디션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책임지지 못한 책무도 엄중하단 걸 CJ ENM은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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