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심재철 의원(5선,경기안양구시동안구을)이 당선됐다. 심 의원은 취임 일성으로 "당장 '예산안을 스톱해라', '4+1협의체는 안 된다'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책위의장엔 친박계 핵심으로 불리는 김재원 의원(3선,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이 선출됐다.

자유한국당 9일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심재철-김재원 의원 조는 총 106표 중 52표를 얻어 차기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됐다. 앞서 1차 투표에서는 과반득표조가 없어 결선 투표가 치러졌다. 1차 투표에서 심재철-김재원 조는 39표를 얻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심재철 의원(왼쪽)과 신임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오늘 당장 공수처법, 선거법, 예산안 가지고 오후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며 "여당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을 찾아가 당장 '예산안 스톱해라', '4+1협의체는 안 된다', 다시 협의하자고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개최를 앞둔 12시에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를 소집하기로 했다. 한국당 새 원내대표 선출 직후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대한 막판 중재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심 원내대표의 일성으로 합의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앞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1 협의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는 오늘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에 예산안 수정안과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일괄 상정하기로 한 상태다.

당 정책위의장엔 현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김재원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예결위원장으로서 '4+1 협의체'의 예산심사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예산안을 검토하는 기획재정부 공무원을 고발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국당이 심 의원과 김 의원을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으로 선출해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강경 투쟁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 출신인 심 원내대표는 비박계 중진 의원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과 대통령정무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으며 2007년 한나라당 대선주자 경선에서는 박근혜 후보캠프 기획단장과 대변인을 맡는 등 친박계 핵심인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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