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나석채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나석채 지부장은 외부인사 사장 영입, 주요임원 임명동의제, 노조추천 사외이사제 도입 등의 경영개선안을 제시했다.

나석채 지부장은 언론노조 MBN지부 제9대 지부장 후보 출마의 변에서 “MBN 스스로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나석채 지부장은 ▲외부인사(사장) 영입 ▲주요임원의 임명동의제 실시 ▲노조추천 사외이사제 도입 ▲무기계약직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 ▲인력감축 없는 와이드프로그램 축소 ▲시청자위원회 구성 개선 등의 경영개선안을 사측에 전달한 상태다.

MBN 사옥 (사진=연합뉴스)

나석채 지부장은 “현 사태는 고위경영진의 독단경영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어서 사원들에겐 면책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하지만 금융당국과 검찰에 의해 사태의 전모가 드러난 이상 MBN구성원이 현 경영진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일부 경영진의 일탈을 덮고서는 제대로 된 언론, 제대로 된 방송으로 거듭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석채 지부장은 “우리의 목표는 오직 경영 일신에 있지 않다. 방송의 독립과 공정한 언론을 만드는데 그 목표가 있다”면서 “노와 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나에게 한 번 더 조합원들의 신임이 주어진다면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석채 지부장은 사측이 자본금 편법 충당 사건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나석채 지부장은 “구중궁궐 같이 폐쇄된 경영을 해온 경영진의 행태가 금융당국 발표와 검찰의 압수수색과 기소에 의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장대환 회장이 회장직에서 사임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사측은 회장 사임 이후 3시간 만에 ‘회장 외에는 아무도 책임이 없다’는 듯 인사를 단행했다”고 규탄했다.

나석채 지부장은 “검찰에 기소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부회장과 두 대표는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사측은 이번 사태에 책임이 뒤따라야 할 일부 실·국장을 승진시켰다. 검찰의 기소가 그들에겐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회장 사임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정상화의 출발점’인데, 출발점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MBN지부 9기 집행부 선거는 11일 오전 9시부터 12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과 현장 투표로 진행된다. 나석채 현 지부장이 지부장 후보로 단독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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