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프로야구"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4월 12일로 개막이 연기되었습니다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았고, 그 반발에 대한 비난도 상당했죠.
한때 주장됐던, 개막강행은 분명 문제가 있는 사안이었습니다. "야구"를 통해서 희망과 활기를 주는 것이 사명이라는 구실, 정말 대외용이란 느낌이 팍, 들지 않습니까? 어쩔 수 없이 개막을 늦춘 실재 이유도 바로 "전력 부족에 따른 수도권 경기의 문제점"때문이었다는 것!
전력과 야구, 어찌 보면 이 거리감 느껴지는 두개의 소재가 묘하게 닿아있는 접점은 바로 야간경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큰 심각성이 느껴지지 않는 전력의 문제, 지난해부터 우리 프로야구도 그린 베이스볼이란 운동을 시작했는데요.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정부의 표어에 동참하는 야구, 그 일환으로 경기시간 단축과 친환경야구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답니다. 좋은 이야기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쉬운 그린베이스볼, 전력량에 대한 노력은 낮 경기를 조금 더 늘리고, 그만큼 야간경기를 줄이는 것 아닐까요?
"뭐야, 이사람.. 또 낮경기 이야기군."이라고 여기실 수도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또 일하는 입장으로도, 프로야구의 낮 경기가 일부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니깐요.
주말 프로야구, 해가 길어지는 여름철은 7시 정도까지 어둡지 않기에 조명탑을 6시가 넘어서 켜도 괜찮죠. 또 낮에 보긴 덥습니다. 하지만,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의 야구를 모두다 밤경기로만 진행한다는 건, 아무래도 그리 그린베이스볼이 아닌 듯합니다.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싸늘한 봄의 시작, 드문 낮 시간의 야구 경험이 펼쳐지는 이번 주는 소중합니다. 낮에 펼쳐지는 야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그렇고, 전력사정이란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접근에서도 또 그렇군요.
왜 그리도 우리 프로야구가 낮 경기에 인색한지, 한 번 더 묻고 다시금 생각하고 싶은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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