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과 관련해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청와대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서 모든 의혹을 밝혀라’ 정도에서 입을 닫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불거지고 있는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 A씨가 제보자로부터 스마트폰 SNS를 통하여 김기현 전 울산시장 및 그 측근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 브리핑 후 제보자가 송기현 울산부시장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5일 오후 기자브리핑에서 “(고민정 대변인은) 조사된 내용 그대로를 밝힌 것이다. 발표 핵심은 김기현 관련 첩보는 외부에서 온 제보를 요약·정리해서 경찰청에 이첩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관계자들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 그만 발언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청와대는 과거처럼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서 모든 의혹을 밝혀라’고 하는 정도에서 입을 닫았으면 좋겠다”면서 “(청와대가)마치 피의자들의 대변인처럼 하다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청와대 관계자들이 이 사건에 대해 발언하면서 왜 자꾸 (일을) 꼬이게 하냐”면서 “해당 사건은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이다. 내부에서 대책을 세우면 되는 거다. 시시콜콜 다 발표해서 자꾸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야당이 바라볼 때는 청와대가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다는 오해가 있다”면서 “자기들은 ‘청와대 발표가 맞다’고 하는데 국민 아무도 안 믿는다. 과거 청와대가 이런 적이 없다. 진보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서 우리가 함께해야 한다. 그렇지만 청와대가 서툴러서 오히려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추미애 후보자에 대해 “오히려 조국 장관보다 더 센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은 학자이지만 추미애 후보자는 법조인·국회의원을 하면서 강력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며 “추미애 후보자는 공적인 문제를 중시하고 한번 결정하면 고집스럽게 추진하는 강성 이미지가 있다. 또 판사 출신이기 때문에 사법부 개혁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