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블랙 스완>의 발레하는 나탈리 포트만은 거의 대역이었다는 포스트를 올렸습니다. 실제 발레리나인 '사라 레인'은 자신이 나탈리 포트만의 대역으로 고용되어 대다수의 장면을 촬영했고, 나탈리 포트만은 단 5%에서만 발레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이 기사가 실리게 된 배경에는 먼저 '벤자민 마일피드'가 'L.A. 타임즈'와 가진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블랙 스완>의 안무가이자 나탈리 포트만의 약혼자인 그는 "85%는 나탈리 포트만이다"라고 정면으로 반하는 사실을 말했습니다. 이에 사라 레인이 벤자민 마일피드의 말은 거짓임을 주장한 것이죠.

그 밖에도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것에 대해 불만을 쏟았는데, 감독인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직접 나서서 해명을 했습니다.

"이것이 진실이다. 내게는 편집자가 장면별로 분류한 서류가 있다. <블랙 스완>에는 총 139번의 발레하는 장면(Shot)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 111번은 일절 손을 대지 않은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고 28번은 대역인 사라 레인의 것이다. 당신이 산수를 할 수 있다면 80%가 나탈리 포트만임을 알 것이다. 각 장면이 영화상에서 보여지는 시간은 어떨까? 대역이 등장한 것은 와이드 샷과 극히 드물게 1초 이상 긴 장면이 전부다. 우린 안무가 복잡하고 시간이 길었던 두 장면에서만 대역의 얼굴을 합성했다. 따라서 시간으로 따져도 90% 이상을 나탈리 포트만이 직접 해냈다"

이상은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블랙 스완>의 제작사인 '폭스 서치라이트'를 통해 배포한 성명서를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인용 한 것입니다. 덧붙여서 사라 레인의 말과는 달리 나탈리 포트만은 토 슈즈를 신고 발레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례로 오프닝 프롤로그는 명백히 나탈리 포트만이 해낸 것이라고 하는군요. 이 장면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토 슈즈를 신고 있었고, 디지털의 힘을 전혀 빌리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나탈리 포트만은 <블랙 스완>을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완벽한 연기를 갖추고자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그런 그녀의 연기를 본 사람들이 나탈리 포트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으로 인식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감독까지 나서서 거짓말을 한다고 보기는 힘들겠죠? 또한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다고 사라 레인이 악의적으로 억지를 부리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는데... 실제로 <블랙 스완>의 촬영 과정에서 사라 레인이 나탈리 포트만보다 훨씬 더 많은 발레 장면을 찍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편집과정에서 분량이 상당수 잘렸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죠.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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