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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MBC가 네티즌을 '개티즌' 만들었다[블로그와]하재근의 TV이야기
하재근 | 승인 2011.03.30 09:44

<나는 가수다>의 김영희 PD가 경질된 것이 MBC 경영진 측의 결정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건 마치 MBC가 네티즌을 '개티즌'으로 만든 것과 같다. 시청자를 두 번 죽인 것이다.

네티즌을 '개티즌'으로 만들었다는 건 이런 얘기다. <나는 가수다>의 재도전 결정이 방영되고 난 후 수많은 네티즌이 프로그램을 비난했다. 그리고 그 다음 회가 진행됐다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스토리로 관심이 이어지며 그 전 이슈가 물타기 됐을 것이다.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종종 시청자의 욕을 먹는다. 그래도 '쇼'는 이어지며 새로운 국면 혹은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비난은 과거로 남기 마련이다. 다만 시청자들이 맹렬히 비난하는 데도 '너는 짖어라 나는 내 갈 길 간다'식으로 조금도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때 비로소 문제가 대단히 심각해진다.

예를 들어 엄청난 욕을 먹은 <1박2일>이 또 부산야구장을 찾아 좌석을 독점하고 잔치판을 벌인다면 말이다. 물론 <1박2일>은 그러지 않았고 부산야구장 사태는 잊혀졌다.

그런데 MBC 경영진은 쇼가 계속될 기회를 단 한 주도 주지 않고, 비난 여론이 일자 김영희 PD를 즉각 잘라버렸다. 이것으로 네티즌이 집단적으로 달려들어 불쌍한 PD를 끝장낸 것 같은 구도가 형성돼 버렸다. 전혀 자를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사람을 자름으로서, 비난했던 사람들을 졸지에 폭도로 만든 셈이다. 이런 이유로 MBC가 네티즌을 '개티즌'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처음에 전혀 예고되지 않았던 현장 재도전 결정으로 시청자의 가슴에 한 번 비수를 꽂았다면, 그 상처가 자연치유되고 화해로 이어질 기회를 주지도 않고 대뜸 PD를 잘라 상황을 극단적으로 만듦으로서 시청자를 두 번 죽인 것과 같다.

이런 분위기라면 어디 무서워서 TV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이라도 하겠나? 행여 PD 잘릴까봐 입도 벙긋 못할 판이다. MBC의 막가파식 칼춤이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많은 사람들이 재도전 파문의 책임자로 PD를 지목하고 비난하긴 했다. 여기에 대해 PD가 할 일은 책임지고 욕먹고, 여론을 수렴해 앞으로 잘 하면 되는 일이었다.

   
   
김영희 PD의 '본말' 의식은 바람직했다

김영희 PD는 <나는 가수다>의 경쟁 서바이벌 구조에 비난이 제기되자, 그에 대한 대응으로 '이 프로그램의 근본은 음악이다'라고 강력히 생각한나머지, 꼴찌가 나온 순간에 '음악이 본이고 경쟁은 말이다. 따라서 재도전은 말을 어기되 본을 살리는 것이기 때문에 큰 패착이 되지 않는다'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사고의 과정에서 시청자가 완전히 배제되어 있었고, 사전에 공지된 원칙은 전혀 그것과 달랐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선 자다가 벼락 맞은 것처럼 황당한 일이었다는 데 있다.

게다가 일이 안 되려고 했는지 하필이면 가장 선배인 김건모가 꼴찌를 한 것이 사태를 대단히 악화시켰다. 누가 꼴찌를 했어도 첫 탈락이니만큼 한 번은 구제해주자는 말을 누군가는 반드시 했을 것이고, 가수들도 막상 눈앞에서 벌어진 첫 탈락 사태에 충격 받으며 그에 동조했을 것이다. 이미 '서바이벌은 말이고 음악이 본이다'라고 마음을 굳힌 김영희 PD도 재도전 결정을 똑같이 내렸을 것이다. 다만 그 대상자가 약자인 후배였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진 않았을 것이다. 약자 구제해주자는 데 반발할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 하필이면 강자인 대선배 김건모가 꼴찌를 하는 바람에 '특권'의 구도가 되면서 일이 본격적으로 악화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일은 김영희 PD의 실수와 하필 꼴찌가 1인자 대선배였다는 천재지변적 우연이 합작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무작정 'PD 너 때문이야!'라며 자를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비록 시청자에게 사전에 공지하지 않았다는 문제는 있지만, '서바이벌은 말이고 음악이 본이다'라는 김영희 PD의 문제의식은 기본적으론 바람직한 것이었다.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면 크게 경계할 일이나, 좋은 의도가 부주의와 불운으로 인해 사단이 난 거라면 오히려 경영진 입장에선 PD를 격려해줬어야 했다. 그런 게 리더십이다. 그런 정도의 리더십이 있어야 시청자도 마음 놓고 비판을 할 수가 있다.

문제 생기면 무조건 담당자부터 자르고보자는 식으로 경영를 한다면 그 어떤 기업이 살아날 수 있을까? 이번 <나는 가수다> 사태에서 비난 받았던 사람들 모두에게 달리 이해받을 여지가 있다. 그런 여지가 전혀 없는 최악은 단연 MBC 경영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 점수는요, 빵점입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ooljiana.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성룡과 퀸을 좋아했었고 영화감독을 잠시 꿈꿨었던 날라리다. 애국심이 과해서 가끔 불끈하다 욕을 바가지로 먹는 아픔이 있다.

 

하재근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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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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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성 2011-05-30 20:41:33

    dogtizen.com 을 만들어 유독 사람들을 괴롭히는 개티즌들을 혼쭐내주어 다시는 사람들 괴롭히지 못하게해야 합니다.   삭제

    • 김진성 2011-05-30 20:37:58

      될수도 있습니다. 조금 흠만 있으면 연예인 때려잡는 개티즌들이 극성인데요. 이넘들 잡아다가 강력한 법적인 대응이 시급한듯 합니다. 개티즌 때문에 더 많은 방송인들이 죽어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넘들의 신상을 낮낮이 고발하는 웹사이트가 필요합니다. 연예인들 도마위에 올려놓고 난도질하는 넘들 또같이 웹사이트에 올려놓고 신상을 공개해야 합니다.   삭제

      • 김진성 2011-05-30 20:29:22

        밑의 류재원님의 말에 적극 동의합니다.
        일부 네티즌들이 자신들이 네티즌을 대표하듯 엄청 나댑니다. 서바이벌 이지만 나름 예능적인 면도 있지요. 때론 긴장과 웃음, 가슴찡하는 감동 또 예기치 못한 어떤 상황이 발생할수도 있습니다. 김건모씨와 같은 프로그램의 룰이 깨어짐으로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것두 문제가 되지요. 무슨 집매매 계약서 마냥 프로그램의 룰이 네티즌을 무시했네~ 어째네~ 오바 아닙니까? 프로그램 만드니라 수고한 사람들, 무대에 감동을 선사하는 훌륭한 가수들에게 괜한 상처줄일 있냐고요? 개티즌 여러분들 남의 귀한 자손, 측근들 힘들게 하지 맙시다.   삭제

        • 네티즌 ㅗ 2011-03-30 22:55:00

          너 ㅂㅅㅇㅈ????? 니가 한번 해봐 ㅄ ㅆㄴㅇ 뒤질라고 몇살이나 처먹고 그딴 말짖껄이냐 하두 어이가 없어서 글을쓴다 네티즌이라는 것들이 이래서 욕처먹는거야 니가 글쓴것도 악플이야 너같은 놈떄문에 한사람이 직장을 잃게생겼다 죽고싶지않으면 아가리 싸무라쳐라 학교나 잘다녀 이딴짓에 글올리지말고   삭제

          • 네티즌 2011-03-30 22:40:43

            네티즌들이 잡단적으로 달려들어 불쌍한피디 끝장낸것같은 구도라고 하셨는데 맞습니다.끝장을 낸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운거죠. 문제의 방송이후 게시판에 피다하차해라 프로그램패지해라 라는 글들이 몇건이나 올라온지 확인 하고 이런 글 올리시는겁니까? 생각만 가지고 본인 생각만 가지고 이따위의 글 쓰지 마시죠. 사실을 토대로 쓰셔야죠..   삭제

            • 네티즌 2011-03-30 22:32:05

              지금 이 기사는 정말 어이없는 기사이구요. 문제가 생기면 담당자부터 자른다는 식의 말또한 이해가 안됩니다.문제가 생기면이 아니라 문제를 만든것이 그 장본인인 담당 피디아닙니까? 그래서 그가 하차한건 당연한것 아닌가요? 최고 선배가수가 탈락해서 문제가 더 악화됐다고요? 김건모가 아닌 그 누가 탈락하고 재 도전 기회를 주었어도 마찬가지 였을 거라는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게시판에 네티즌이 많은 글을 올린것이 무었때문인지 알고는 계신가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룰을 스스로 깨 버린것에대한 청중평가단 불러놓고 그들의 평가를 무시하는 처사..이런것에 화가난거라는건 알고 이런 기사를 쓰셨나요?   삭제

              • 류재원 2011-03-30 13:58:00

                조용히 묵묵히 지켜봐주는 대다수의 시청자가 존재하며 다른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냥 참고하고 그사람들도 조금 생각해주는 제작자의 마음이 보이기만 하면 되는데
                다른의견이 그것도 일부 네티즌의 의견이 전체 시청자의 의견인냥 받아들이는 소심마인드는 조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나가수의 경우를 보면 감성을 표현하는 사람들 또 그것을 잘 표현할수 있게끔 도와주는 또다른 감성적인 사람들의 작품을 보고 너무도 편협한 이성의 잣대로 평가를 내리려는 속좁은 네티즌도 문제다 결국 그렇게 거세게 비판해서 남는게 뭐가 있겠습니까? 결국 서로 피해를 보지 않습니까? 좀 다른걸 틀리다고 하지 마세요   삭제

                • 네티즌 2011-03-30 12:04:24

                  지금 우리나라 TV방송이 얼마나 잘못된 길로 가고있는지 보여준다.
                  시청자가 왕인세상
                  시청자가 싫다고 하면 드라마 결말까지 바뀌는 우스운 실태를 잘 보여준 사건이다.
                  이래서야 제대로된 예술이 대중문화에서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이건 드라마, 예능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나아가서 뉴스, 보도 등에까지 문제가 될 수 있는거다.
                  지들이 듣고싶은것만 듣고 보고싶은 것만 보는것이 정말 현명한걸까?
                  제대로된 정보를 전달하고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면 언론은 시청자, 시청률에만 휘둘릴 것이 아니라 제작자, 언론인의 소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오냐오냐 네티즌이 개티즌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텐가?   삭제

                  • 네티즌 2011-03-30 11:55:26

                    mbc 사장도 문제긴 하지만
                    네티즌도 개티즌 맞다
                    mbc 사장이 그렇게 만든게 아니라 네티즌도 문제인거다

                    우리나라 네티즌 화제되는 사람, 특히 TV에 뭐만 떴다하면 신상 들춰내고 루머만들어서 마녀사냥하고, 결국 한사람 매장시키는 일 한두번 있었던거 아니다.

                    pd 사퇴 일로 프로그램 비난도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그런 기우는 집어치우는게 좋다 절대 그럴 네티즌님들이 아니시니까. 너무나 대단하셔서 pd까지 사퇴시키셨는데 이젠 지들이 진짜 왕인줄 알거다. 기자님은 여론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그런 걱정을 하시는 것이라면 나는 오히려 잘 된 일이라 생각하지만, 네티즌도 그럴거라는 생각은 과대망상에 불과하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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