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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마공원, 누군가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기수 A씨, 부정경마·조교사 개업비리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 끊어…2006년 이후 7번째 사망
윤수현 기자 | 승인 2019.12.04 10:39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29일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 경마공원 숙소에서 기수 문 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 씨는 유서에서 조교사 개업 비리 의혹과 부정 경마 사실을 폭로했다. 문 씨의 자살을 두고 “부산 경마공원은 누군가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수로 일하던 문 씨는 2015년 조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기수의 실력과 상관없이 순위가 정해지는 부정 경마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문 씨는 유서에서 “(조교사들이) 대충 타라고 작전 지시를 한다. 부당한 지시가 싫어 마음대로 타면 다음엔 말도 안 태워 준다”면서 “일부 조교사들이 말을 의도적으로 살살 타도록 하고, 말 주행 습성에 맞지 않는 작전 지시를 내리는 등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문 씨는 조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4년 동안 마방(마굿간)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교사는 말의 관리와 훈련을 책임지는 개인사업자다. 조교사는 한국마사회의 심사를 거쳐 마방을 임대받아야만 영업이 가능하다. 문 씨는 마사회에 잘못 보이거나 고위직하고 친분이 없으면 마방 임대를 받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부산·경남 경마공원 관계자들의 사망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부산·경남 경마공원 개장 이후 문 씨를 포함해 기수 4명, 마필관리사 2명, 간부 1명 등 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대해 조성애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국장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부산(경마공원)은 아직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또 누군가가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조성애 국장은 “현재 마사회는 ‘(마방 임대는) 심사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관계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면서 “하지만 유서에서 마사회 김 모 처장이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문 씨는) 김 모 처장이 ‘이번 (마방 임대는) A, B가 된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마방 배분이 마사회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성애 국장은 “경마가 스포츠 산업이 되려면 종사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또 마방 임대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마방 임대 과정이 체계화되면) 조교사 간의 경쟁이 줄어들고 (경마가) 말과 스포츠를 연결하는 산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부산 해운대을)은 문 씨 사망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다. 윤준호 의원은 “마사회는 이번 문 씨의 사망과 관련된 비리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면서 “국회에서도 제도 개선 및 진실을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마사회는 관련 책임자를 직위 해제하고 경찰에 부정 경마·조교사 개업비리 의혹을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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