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총선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 전 대변인은 “유용한 곳에 제가 쓰임새가 있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한 게 사실”이라며 “주위 분들과 함께 진지하게 상의하고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이 고향인 군산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했다는 목격담과 관련해 “고향에 있는 친구들을 보러 두세 차례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며도 ‘군산에서 출마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연이은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3일 MBC<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MBC)

김의겸 청와대 전 대변인은 지난 1일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 집을 팔고 매각 차액은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7천만원에 매입했으며 이 사실이 올해 3월 알려져 투기 논란이 일자 청와대 대변인에서 사퇴했다.

김 전 대변인은 라디오에 출연해 “제 잘못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께서 특히 집 없이 사시는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며 “제가 무주택자의 고통과 설움을 잘 아는 처지인데도 정작 중요한 시점에 중요한 자리에 있으면서 그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는 사죄의 말로 운을 뗐다.

총선에 출마하냐는 질문에는 “제 진로에 대해 말씀드리기가 이르다”면서도 “유용한 곳에 제가 쓰임새가 있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한게 사실”이라고 했다. 흑석동 집을 파는 이유가 총선용이냐는 질문에는 “별개”라고 답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 집 매각해야겠다 싶었던 것은 한 달 전 분양가상한제를 발표했을 때”라며 “분양가상한제와 더불어 제 이름이 나오며 김의겸 때문에 분양가상한제에 흑석동이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국토부가 공식적으로 해명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걸 보게 됐다. 특히 김현미 장관 얼굴이 아른거렸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조선일보의 <김수현의 과천, 김의겸의 흑성동…일부러 빼줬나>보도를 비롯해 각종 칼럼과 SNS상에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조롱하는데 제가 좋은 먹잇감으로 쓰이고 있어 괴로웠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매각 시점이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어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퇴하던 때가 아닌, 총선을 앞둔 시점이냐는 질문에 “당시엔 경황이 없었다”며 “사퇴한 이후 일주일 뒤에 재보선이었는데 그에 대해서 어떤 대응을 하면 또 다른 공격을 받을 염려가 있어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동산을 매각하던 당시 청와대 내부정보를 이용했냐는 청취자 질문에는 “(페이스북 게시글에) 매각을 부탁한 부동산 업체를 공개했다. 그 부동산이 저희가 집을 살 때 통했던 부동산”이라며 “만약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집을 샀다면 이번 매각을 의뢰할 때 다시 그 부동산에 의뢰하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됐던 ‘특혜 대출 의혹’에 대해서는 “이언주 의원이 대표로 있는 단체가 저를 검찰에 고발했고 서울 중앙지검에서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6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자료를 다 확보했고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지금 6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처가 취해지지 않고 있는데 검찰이 빨리 좀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부하면 관사를 활용한 부동산 투기가 용서가 되느냐’는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의 논평에 대해서는 대변인으로 일하던 당시 관용 차량을 거절한 이유로 답변을 갈음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대변인이 되면 관사를 이용하거나 운전기사가 딸린 관용차를 사용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출근하게 되면 기사분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 차보다는 관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관사를 이용하는 게 더 원활하다고 봤다”며 “국고를 축냈다는 비판에 대해서 관사를 이용한 것과 제가 운전기사가 딸린 관용차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것, 둘 중에 여러분께서 판단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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