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제47대 한국기자협회장 선거가 본격화됐다. 한국기자협회는 후보자 3인의 주요 공약을 살펴볼 수 있는 게시글을 공개했다. 기호 1번 손대선 뉴시스 기자와 기호 3번 김동훈 한겨레 기자는 정부광고 대행 수수료 인하를 주장했다. 기호 2번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는 포털 내 언론사 권리를 보장하는 ‘포털기본법 제정’을 약속했다.

기호 1번 손대선 뉴시스 기자는 “언론진흥재단의 공공기관(정부) 광고 수수료 인하에 총력을 다 하겠다”면서 “현행 10%를 5%로 인하해 언론사 재정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손대선 기자는 “국경없는기자회와 함께 글로벌 페이크 뉴스 공동연구소를 운영하겠다”면서 “가짜뉴스를 골라내는 협업 저널리즘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대선 기자는 “은평구 기자촌 일대에 500평 대지에 5층 규모의 언론역사기념관을 건립하겠다”면서 “기자협회를 이전하고 신입 기자 연수 전용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손대선 기자는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27명 중 여성은 2명에 불과하다”면서 “여성부회장 비율 30%로 상향하고 여성기자협회장 배출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제47대 한국기자협회장 후보들. 왼쪽부터 손대선 기자, 강진구 기자, 김동훈 기자 (사진=한국기자협회 제공)

기호 2번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는 "포털기본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는 "검증이 부족한 언론사들이 포털에 뉴스 검색사로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미디어 생태계는 갈수록 황폐해지고 있다. 더 이상 뉴스의 배열, 광고수익 배분을 포털사의 자율에 맡길 수 없다”면서 "기자협회장이 되면 1만 명 기자들의 서명을 받아 포털기본법의 제정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는 "포털기본법에는 뉴스 알고리즘의 투명성, 뉴스콘텐츠 활용을 통한 수익 배분의 합리성, 지역뉴스의 균형 있는 배치 등 3대 원칙을 담을 것”이라면서 "내년 4월 시행예정인 네이버의 뉴스광고 배분 방식 개편은 반드시 막아내겠다”면서 “3조 원이 넘는 광고수익 중 고작 1000억 원 정도를 돌려주겠다면서 더 강도 높은 클릭 경쟁으로 내몰려는 네이버 의도에 기자들의 미래를 내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기호 3번 김동훈 한겨레 기자는 ‘기자 연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는 “김영란법 적용대상 직업군 중 유일하게 의무만 잔뜩 짊어진 직업군이 언론인”이라면서 “공무원이나 교사처럼 ‘연금’이 절실하다. ‘퇴직 충당금의 연금화’는 ‘기자 연금’의 첫발”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훈 기자는 “언론진흥재단의 광고 수수료 10%도 너무나 지나치다. 어렵게 광고를 수주해도 부가세 10%에 더해 광고 수수료까지 20%를 떼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취재 때 신변을 위협을 받는 사진기자와 영상 기자를 만나 취재환경 개선과 신변 보호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 계획도 세웠다”고 말했다.

후보자들은 2일 인터넷 합동 정견발표를 진행한다. 기자협회장 선거는 12월 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모바일 투표로 진행된다. 선거인은 188개 매체, 1만여 명의 기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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