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김종명 KBS 보도본부장이 최근 이뤄진 청와대 비서실장과 지상파 3사 보도본부장들의 만남과 관련해 “사회적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만난 것일 뿐, 보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부끄러울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2일 열린 '양승동 KBS 사장 기자간담회’에서는 최근 미디어오늘 보도로 알려진 지상파 3사 보도본부장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만남에 대해 묻는 질문이 나왔다. 지난 27일 미디어오늘은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김종명 KBS보도본부장, 정형일 MBC 보도본부장, 심석태 SBS보도본부장이 11월 중순 광화문 식당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김종명 KBS보도본부장은 “KBS 보도가 이전 10년과는 달리 정치적으로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 속에 있다”며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영향을 받은 건 전혀 없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만남 이후) 후배들에게 조금의 영향을 미치거나 위축되는 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 수용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과정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뉴스에는 여러 형식의 수용자가 있다. 부처 장관, 사회적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만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세상을 이해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KBS와 청와대, 서로 요구한 게 없었다. 만나고 와서 내부 구성원들에게 일체 얘기하지 않았다”며 “이 만남과 관련해 여러 비판이 나오지만, KBS 취재 자율성이 높다는 걸 감안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승동 사장은 “보도본부장, 국장, 주간들에게 조금 더 다양하게 취재원들을 만나봤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과거에 비해 몸을 사리는 것 같아서”라며 “KBS는 대형 정부 행사를 주관하는 방송사이기도 하고 그런 차원에서 과거에도 전임 본부장들이 만났던 적이 있는 걸로 안다. 상견례 자리였고 단독으로 만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 비서실장과 지상파3사 보도본부장의 만남이 알려진 뒤, 다양한 해석과 우려가 나왔다. 문재인 정권 집권 후반기에 지상파 3사 보도본부장만 따로 만남을 가진 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질문을 한 JTBC 기자 역시 “언뜻 보기에 부적절한 자리로 판단된다”며 “어떤 방송사보다 정치적 중립성 확보가 필요한 보도본부장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자리였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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