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YTN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에서 5표 차이로 부결된 노종면 혁신지원팀장이 투표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팀장은 “혼란스러움과 위기감을 느끼는 분들에게 사과드린다”라며 “표심이 갖는 의미를 함께 찾아가자”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26일 노종면 팀장은 사내게시판에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혼란스러움과 위기감을 느끼는 분들에게 제 부족함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적지 않은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하다. 특히 기회를 줘보려고 했던 이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노종면 YTN혁신지원팀장 (사진제공=YTN)

지난 22일 노종면 신임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는 찬성 49.28%(171표), 반대 50.72%(176표)로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찬반의 투표수 차이는 5표였다.

노 팀장은 “‘171 대 176’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찾는 것이 출발이고 사실상 전부라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입장이 섞여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노종면표 혁신이 성에 안 차서 더 강력한 혁신 요구가 분출된 것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건 아닌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176을 ‘혁신 거부’로 단순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팀장은 “‘혁신 거부’가 아니라고 해석해야 다음 수순을 찾을 수 있다”며 “혁신 거부 세력을 실제보다 더 키우거나, 동료를 의심하고 험담해서 등 돌리게 해서는 안 된다”며 내부 혼란을 우려했다.

노 팀장을 비롯해 해직기자들 중심으로 고민하고 발표했던 ‘보도혁신안’을 두고는 구체적인 대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노 팀장은 “제가 보도혁신안의 수정안 격으로 제시한 보도국 운영 계획도 거의 절반의 동의를 얻었다는 점에서는 제시될 대안이 무엇이든 비교 대상쯤은 될 것 같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놓고 이후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팀장은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밝힌 '위기감의 공론화' 취지에도 동의한다고 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노조 집행부도 투표에서 드러난 위기감의 공론화가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사장과 보도국 구성원이 직접 만나는 대화의 장이 조속히 마련되길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 팀장은 “171 대 176의 결과를 혼란스러워하고 위기라고 느낀다면 공론의 장이 열리는 것을 성과로 위안 삼기를 권한다”며 “다만 노조가 제시한 ‘사장과의 조속한 직접 대화’ 방식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보도국장 지명 전에는 사실상 내부 의견 조율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 팀장은 “혁신을 지지하는 분들께 당부하겠다”며 “이번 투표 결과로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스로 공론을 만들어 혁신의 동력을 일으켜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