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9.12.12 목 11:01
상단여백
HOME 뉴스 뉴스
TV조선 시청자위도 조국 쫓아가는 기자 "보기 불편"TV조선-JTBC, 10월 시청자위 회의록 공개…JTBC 시청자위 “조국 보도, 전달자 역할밖에 못 해”
윤수현 기자 | 승인 2019.11.27 08:04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TV조선 시청자위원회가 조국 전 장관 관련 보도에 불편함을 표했다.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은 조국 전 장관을 쫓아가 인터뷰를 시도하는 TV조선 기자를 두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TV조선이 조국 전 장관을 괴롭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JTBC 시청자위원회는 “기계적 중립을 지켜 전달자 역할밖에 못 했다”고 평가했다.

TV조선, JTBC 등 종합편성채널이 2019년 10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했다. 종합편성채널은 방송법에 시행규칙 따라 월 1회 시청자위원회를 개최해야 한다. 시청자위원들은 방송편성·프로그램에 관한 의견제시, 시정요구 등을 할 수 있다. 

MBN은 상세한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자세한 회의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JTBC·TV조선이 시청자위원회 회의 중 나온 발언 모두를 공개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채널A는 11월 27일 기준으로 10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10월 21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방송화면 갈무리

양승목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은 지난달 24일 열린 회의에서 “TV조선 기자가 우면산 산책을 하는 조국 전 장관을 쫓아가 인터뷰를 시도하는 건 보기가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양승목 위원장은 “조국 교수는 (TV조선 기자에게)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본인이 분명히 ‘할 말 없다’고 거절을 하는데 기자가 추적하듯 따라가며 (인터뷰를)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1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은 산책하는 조국 전 장관의 모습을 보도했다. 당시 TV조선 기자는 조국 전 장관 곁에 붙어 “등산 다니신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맞습니까”, “우면산 가신다고 하던데”, “서울대 출근은 혹시 안 하시나요”, “서울대 월급은 어느 정도 받으셨는지”, “부인께서 수차례 검찰 조사받으셨는데 한마디만 해주시죠” 등을 질문했다. 조국 전 장관은 “사양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양승목 위원장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TV조선이 조국 전 장관을) 괴롭히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라면서 “등산하는 장면을 한 번 보여주는 건 문제가 없는데 기자가 계속 집요하게 추적하는 것은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손재경 부위원장(중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은 “조국 전 장관 일가의 문제를 철저히 수사하라는 추상같은 수십만 국민의 목소리가 이어졌다”면서 “제대로 보도하는 방송은 TV CHOSUN과 유튜브밖에 없다. 끝까지 소신 있게 방송을 하고 진실 보도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재경 부위원장은 “난 핫이슈가 있으면 무조건 ‘보도본부 핫라인’이나 ‘뉴스 9’를 본다. 조국 전 장관 관련 TV조선 보도 건수가 17건으로 제일 많았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문제가 있으면 진실 보도를 위해서 10꼭지든 20꼭지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배 TV조선 대표와 보도국 관계자들은 '조국 보도'와 관련된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JTBC의 조국 전 장관 관련 보도 화면 갈무리

JTBC 시청자위원회에선 “JTBC가 기계적 중립을 지키며 '조국 보도'를 해 전달자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주현 JTBC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은 “조국 보도는 다 끝난 건 아니지만 분석을 좀 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 “JTBC는 사모펀드·자녀 인턴증명서·웅동학원·정 교수 구속 등에서 A쪽의 입장을 얘기하고 B쪽의 입장을 얘기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홍주현 부위원장은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보도를) 공정하고 균형 있는 보도라고 얘기를 한다”면서 “그런데 (JTBC 보도에서) 받은 느낌은 (A 입장이) 이만큼 보도가 나오면 그다음 다른 언론이랑 다르게 다른 쪽 입장이 이만큼이 나온다”고 말했다.

홍주현 부위원장은 “그것으로 인해서 좋은 점은 충실한 전달자 역할을 한 건 맞다”면서 “하지만 결국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방송 내용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균형에 너무 치우치다 보니까 전달자 역할밖에 못 한 게 아닌가. 촉진자 역할은 조금 아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손석희 대표이사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보도 일반에 대한 지적도 눈여겨 볼만 하다. 김성철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은 “<TV조선 뉴스 퍼레이드>를 보면 ‘제보해주신 시청자께 사례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게 조금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철 위원은 “잘못하면 ‘제보를 산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무엇을 어떻게 사례한다는 지도 분명하지 않은데 ‘시청자들한테 의견을, 제보를 매수하나?’라는 공격을 당할 수도 있다. 직접 사례한다는 것보다는 세련되게 (제보를) 유도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김성철 위원은 TV조선 신통방통이 ‘올드’하다고 꼬집었다. 김성철 위원은 “예를 들어 방송에서 사진이나 신문을 보여주는 코너가 있는데 굳이 그걸 차트로 만들어서 보여준다”면서 “반복이 되고 중첩이 된다.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성철 위원은 “(일반적으로) 신문을 보여주는 방식을 그렇게는 안 한다”면서 “하더라도 파워포인트를 쓴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간다. <신통방통>이라는 제목은 ‘신문과 방송이 통한다’라는 뜻인데, 풀어내는 방식을 젊은 시청자의 기호나 방식에 맞게끔 세련되게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일호 TV조선 보도본부 부장은 “제보를 받는 건 모든 방송사에서 다 하고 있다. 최근 편성위원회에서 제보자에게 어떻게 보상을 해야 할 것이냐에 대해 기준을 명확하게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자막 문구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논의를 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서일호 부장은 “<신통방통>은 올드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다음 달 정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주현 부위원장은 지난달 17일 방송된 JTBC <‘수련원’서 숨진 채 발견…설탕물은 왜> 보도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해당 기사는 명상수련원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를 다룬 기사였다. 앵커는 “직원들이 숨진 남성에게 설탕물을 먹이고 씻기기까지 했다”고 보도를 소개했는데, 실제 보도 내용에서는 설탕물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홍주현 부위원장은 “다른 언론사의 똑같은 보도를 봤는데 JTBC처럼 (설탕물 같은) 기이한 내용을 헤드라인으로 하는 데는 없었다”면서 “선택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시청자로서는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이라고 비판했다. 손석희 대표이사는 “맞다. 기사 중 엽기적인 내용은 빼라고 했다. (설탕물 관련 내용이) 기사에서는 빠지고 제목에는 남아 있는 실수”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민배 TV조선 대표는 “TV조선 ‘뉴스 9’이 JTBC 뉴스룸을 능가하는 날들의 빈도수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배 대표는 “이변이 없는 한 TV CHOSUN은 올해 종편 4사 중 유료 가구 시청률종합 1위에 오를 것 같다”면서 “10월을 기점으로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 또 10월 들어서 ‘뉴스 9’이 ‘뉴스룸’을 능가하는 날들의 빈도수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손석희 대표이사는 “지난 1년은 쉽지 않은 한 해였다. 구성원들도 많이 고생이고 약간 위축된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면서 “새해에도 우리답게 새로운 도전도 할 참”이라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수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19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