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이소정 기자가 KBS<뉴스9> 앵커로서 첫 방송을 무사히 마쳤다.

이 앵커는 25일 <뉴스9>에서 “뉴스의 홍수 속에 앞으로도 공정과 진실, 불편부당을 지켜가겠다. 작은 목소리도 귀하게 듣겠다. 시청자 여러분과 얘기 나누고 교감하면서 진실과 희망을 쌓아가려 한다”는 앵커멘트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5일 <뉴스9> 시청률은 12.4%로 지난달 28일 이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5일 <뉴스9> 메인앵커로 시청자에게 인사한 이소정 앵커 (사진=KBS)

이소정 KBS<뉴스9>앵커는 26일 KBS1라디오<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떨리진 않았지만, 정신이 없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현장연결, 세월호 단독보도 등 비중 있는 보도가 많아서다”라며 첫 방송 소감을 밝혔다.

이 앵커는 ‘지상파 첫 여성 앵커’라는 타이틀에 대해 “화제가 된다는 것 자체가 좀 (안타깝다)”며 “KBS의 선택에 저도 놀랐다. 배팅을 너무 세게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BS가 <뉴스9> 메인 앵커에 여성 기자를 내세운 것도 처음이지만 40대 앵커도 처음이다.

이 앵커는 자신을 택한 보도국의 결정을 두고 “형식적인 변화가 하나의 큰 메시지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본질 변화가 뒤따라야 하지만 그만큼 절실하게 변화하려는 노력, 시청자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앵커는 ‘절실하게 변화하려는 노력’에 대해 “최근에 모든 지상파와 정통 언론의 고민”이라며 “1인 미디어도 많고 시청자도 전문가 수준으로 높아져서 과거처럼 20초 뉴스는 힘들다고 본다. 여론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KBS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앵커는 앞으로 KBS의 뉴스 포맷이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엄경철 신임 보도국장이 ‘출입처 폐지’를 약속한 데 이어 보도국 내부에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고 내년 초에는 뉴스 포맷이 바뀔 예정이라고 했다. 이 앵커는 “나열하는 뉴스가 아닌 사실을 쌓아 올리는 뉴스가 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어땠고 흐름을 짚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주요 인물을 스튜디오에 출연하거나 제가 직접 현장에 나가고, 디지털 뉴스도 쓸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인 뉴스 앵커로서의 다짐으로 이 앵커는 “이름을 알리는 앵커가 되고 싶지는 않다. 브랜드를 가진 뉴스를 만들지 못하는 건 KBS의 태생적 한계라고 본다”며 “미국처럼 나이많은 앵커가 뉴스를 끌고 가는 역할에 대한 욕심은 없다. 다만, 스토리텔러같은 앵커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앵커는 “팩트를 반영해 취재하고 제안하고 이를 다시 스토리로 얘기해주는 앵커가 되고 싶은 욕심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