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27일 예정됐던 YTN 보도국장 임명자 발표시기가 다음달 3일로 미뤄졌다. 앞서 정찬형 YTN사장은 “(앞선 보도국장 임명동의투표) 결과를 해석하고 고민을 담아 답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노조 측에 차기 보도국장 후보 지명 시한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2일 노종면 신임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는 찬성 49.28%, 반대 50.72%로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찬반의 투표수 차이는 5표였다.

YTN사옥 앞 (사진=미디어스)

정찬형 YTN사장은 지난 25일 사내 게시판에 “사장으로서 보도국장 임명 동의 결과에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사장은 “결과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였고, 이 의사 표출이 사람에 대한 것인지, 혁신에 관한 것인지, 혁신안에 대한 문제 제기인지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사장은 “정해진 규정이 있고 규정에 따라 답을 찾아야 하는데 규정의 적용 문제와 관련해 기조실에서 시간의 여유를 둘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지 바란다”고 했다.

정 사장은 “정통 미디어의 위기에서 위기 극복의 시도가 멈춰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5대 5로 갈라진 의견을 복구해야 하는 큰 숙제가 던져졌다고 본다. 일이 꼬일수록 다시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서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조합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노조는 누적된 불만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렸다.

YTN지부는 임명동의투표 결과에 대해 “지난주 결과를 단 한 사람 몫의 고민으로 밀어둘 수 없는 이유”라며 “적잖은 구성원이 현재와 미래에 물음을 던졌다. 시스템 문제일 수도, 사람 문제일 수도, 둘 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YTN지부는 관련 협약이 정한 ‘사흘 내 재지명’ 시한이 촉박하다며 회사가 차기 국장 후보 지명 시한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노조 집행부도 투표에서 드러난 위기감의 공론화가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사장과 보도국 구성원이 직접 만나는 대화의 장이 조속히 마련되길 촉구한다”고 했다.

또한 구성원들의 힘을 모을 시기라고 강조했다. "실제를 가공하는 내외부 시선에 동요할 이유는 없다"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함께' 싸운 우리가,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우리' 한계와 가능성을 공유하는 일.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싸운 우리가, '다시' 우리 문제를, '우리' 힘으로 극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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