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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김현철의 ‘고막 남친’ 별명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었다[미디어비평]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19.11.22 14:34

[미디어스] 김현철은 30년 콘서트 ‘돛’에서 다음과 같이 운을 떼고 콘서트를 시작했다. “데뷔한 지 30년 됐다. 음악하는 동료 후배와 여러분을 태우고 항해하고 싶단 의미에서 돛을 띄웠다.” 본 리뷰는 김현철이 데뷔 30주년을 맞이해 개최한 이번 콘서트의 특징을 중점적으로 다루겠다.

첫 번째 특징은 밴드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많은 경우에선 콘서트에 참여하는 밴드 멤버를 후반부 가서 소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콘서트에선 김현철이 노래 한 곡을 시작하거나 간주 부분에서 밴드 멤버를 한 명씩 소개하고 있었다.

가수 김현철이 20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10집 앨범 '돛'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신곡을 열창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두 번째 특징은 이번에 발표한 신곡과, 대중에게 알려진 유명곡을 소개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콘서트에서 김현철은 정규 10집에 수록된 신곡 8곡을 1부에 집중해서 소개했다. 콘서트에 참석한 팬들은 앨범 구매 전이라도 김현철의 육성으로 신곡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1부에 초대된 가수는 신예 SOLE. 김현철의 조카가 “노래 잘하는 가수”라고 소개해서 인연이 닿아 이번 김현철의 신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SOLE은 콘서트장을 찾은 김현철의 팬들에게 가창력을 어필할 수 있었다. 이어진 2부에선 ‘왜그래’와 ‘춘천 가는 기차’, ‘오랜만에’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히트곡을 선사했다. 

세 번째 특징은 김현철의 별명 ‘20세기 고막 남친’은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임을 콘서트를 통해 입증한 점이다. ‘시월애’로 전지현이 영화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을 때 김현철의 감미로운 OST가 없었다면 영화가 제공하는 감흥은 반감됐을 게 분명할 정도로 김현철의 목소리는 사람의 감성을 흡입하는 매력이 있다.

가수 김현철이 20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10집 앨범 '돛'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신곡을 열창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그의 장기는 이번 콘서트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나이가 들면 전성기 당시 부르던 고음의 노래 키를 낮춰 부르고 싶기 마련이다. 하나 김현철은 ‘까만 치마를 입고’와 ‘일생을’처럼 고음의 히트곡을 키 하나 낮추지 않고 열과 성의를 다해 노래함으로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에게 감동을 제공했다.

네 번째 특징으론 팬을 ‘경외’하는 김현철의 자세다. 콘서트 말미에서 김현철은 “음악하지 않고 놀다가, 음악한 지 30년이 돼서야 ‘경외’를 알았다”는 고백을 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경외를 드린다”는 김현철은 “여러분의 말씀 하나하나가, 눈빛 하나하나가 저를 두렵고 떨리게 만든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에 공연을 한다”며 “이번 공연이 코어(core)가 될 공연이다. 함께 만들어가고, 여러분과 함께하는 걸 느낀다”며 팬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경외’란 단어로 표현하고 있었다.

김현철 30년 콘서트 ‘돛’은 23일까지 CKL스테이지에서 열린다.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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