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올겨울 뮤지컬계의 ‘빅4’ 기획사인 오디컴퍼니와 신시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와 클립서비스가 한 치의 양보 없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이들 기획사 가운데서 올해 가장 관객동원 욕심이 많은 기획사를 꼽으라고 한다면 오디컴퍼니를 첫 순으로 꼽을 만하다.

#드라큘라 #김준수 #오디컴퍼니

드라큘라 2016년 공연 스틸컷 (사진제공=오디컴퍼니)

올해 인터파크 기준, 연간 랭킹에서 오디컴퍼니의 작품인 ‘지킬앤하이드’와 ‘스위니 토드’는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스위니 토드’는 현재 조승우와 옥주현의 티켓 파워에 힘입어 11월 월간 랭킹 1위를 차지했음에도 오디는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는 패턴으로 내년 2월에 ‘드라큘라’를 무대에 올린다.

‘드라큘라’가 어떤 작품인가. 3년 전 초연 당시 프로그램북이 통상적 가격의 150%란 고가로 책정됐음에도 프로그램북을 사기 위해 관객들이 수십 미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던 뮤지컬이다. 오디는 ‘스위니 토드’의 흥행몰이에 만족하지 않고 김준수를 전면에 내세워 ‘드라큘라’를 통해 올겨울 흥행의 1인자가 되겠단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아이다 #디즈니 #신시컴퍼니

2019 아이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다른 기획사라고 해서 오디의 겨울 흥행 독주를 보고만 있진 않을 전망이다. 신시컴퍼니는 ‘맘마미아!’ 및 ‘시카고’, ‘빌리 엘리어트’ 등 돈이 되는 라이선스 뮤지컬을 다양하게 보유한 기획사.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아이다’는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신시의 품에서 떠날 전망이다.

이번 기회에 못 보면 언제 볼지 기약할 수 없는 뮤지컬이 ‘아이다’다. 그렇다고 해외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로 가서 ‘아이다’를 찾는다고 한국에서 못 본 ‘아이다’를 관람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이다’의 판권을 보유한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아이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버전이 무대에 오르는 것을 종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 신시는 이번에 못 보면 언제 다시 관람할 수 있을지 모르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버전 ‘아이다’의 단 한 번 찬스로 흥행몰이를 할 전망이다.

#오페라의 유령 #4대 뮤지컬 매출 1위 #클립서비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진제공=클립서비스)

클립서비스는 세계 4대 뮤지컬 중 ‘오페라의 유령’ 및 ‘캣츠’의 판권을 보유한 기획사. 클립은 지난겨울엔 ‘라이온 킹’으로 재미를 본 바 있다. 올겨울 ‘오페라의 유령’을 선보이되 ‘내한공연’이란 카드로 국내에 있는 세계 4대 뮤지컬 애호가를 불러모을 예정이다.

이번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은 7년 만에 한국에서 성사되는 내한공연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에서 먼저 선보인 다음 내년 3월에 서울에 올라오는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은 오디의 ‘드라큘라’와 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오페라의 유령’은 전 세계에서 4대 뮤지컬 중에선 가장 매출을 많이 올린 뮤지컬이다. 세계 4대 뮤지컬뿐만 아니라 모든 뮤지컬로 확장해 산출해보면 ‘오페라의 유령’은 ‘라이온 킹’ 다음으로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린 뮤지컬이다. 4대 뮤지컬이란 타이틀뿐만 아니라 매출에 있어서도 전 세계 매출 랭킹 2위에 해당하는 뮤지컬이 ‘오페라의 유령’이다.

#레베카 #웃는 남자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뮤지컬계의 3대 기획사는 오디와 신시, 설앤(현 클립서비스)이었다. 하지만 EMK가 동유럽 뮤지컬을 흥행에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2010년대 중반부터 판도가 바뀌었다.

EMK는 일본에서 성공한 ‘엘리자벳’을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시킨 후 ‘황태자 루돌프’와 ‘팬텀’ 등을 계속하여 성공시켰다. 그 덕에 EMK는 중형기획사란 타이틀을 벗어나 오디와 신시, 클립과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최근 3년 동안 EMK는 라이선스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마타하라’와 ‘엑스칼리버’ 등 대형 창작뮤지컬 제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MK는 올겨울 ‘레베카’ 하나만 무대에 올리지 않는다. 내년 1월엔 슈퍼주니어 규현과 엑소 수호가 ‘웃는 남자’를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레베카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레베카’는 ‘오페라의 유령’과 ‘드라큘라’, ‘아이다’완 다소 결이 다른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나(ich)와 막심의 사랑을 다루긴 하지만 앞의 세 뮤지컬은 ‘사랑’이란 테마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반면 ‘레베카’는 나와 대립각을 세우는 댄버스 부인, 레베카와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스릴러가 중요하단 점에서 ‘오페라의 유령’과 ‘드라큘라’, ‘아이다’가 묘사하는 사랑 이야기완 방점이 다르다. 이번 ‘레베카’에선 반전이 드러나는 장면이 2013년 초연처럼 대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넘버’를 가미함으로써 반전에 악센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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