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고든 레빗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 출연여부가 결정됐습니다.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장기간의 협상 끝에 조셉 고든 레빗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출연할 결심을 굳혔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은 <인셉션>에 출연했던 배우 두 명을 새로이 영입한 것이 되었군요.

조셉 고든 레빗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물론 여기저기서 갖가지 추측을 하고는 있는데, '리들러'와 '데드샷'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리들러는 이전의 배트맨 시리즈를 본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짐 캐리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때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 포에버>에서 연기했던 캐릭터죠. 아시다시피 영화가 욕을 흠씬 얻어먹었을 정도로 참담해서 제대로 기억도 안 나지만... 아무튼 'Riddler'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퍼즐과 수수께끼를 즐기며 사람들의 의식을 혼란하게 만드는 기이한 악당입니다. 원래 그는 웨인 엔터프라이즈에서 근무하던 연구원 '에드워드 니그마'였습니다. 그런데 브루스 웨인이 그가 연구하던 뇌파 조종장치(?)의 개발을 제지하자 앙심을 품게 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는 리들러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전에 아니라고 부정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크리스토퍼 놀란의 성향을 봐서는 리들러가 유력해 보입니다. 한편으론 조커와 유사한 면이 있어 피할 것도 같긴 하네요. 둘 다 특출난 신체능력을 갖추진 않았지만 사람들을 주무를 수 있다는 면에서 비슷합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조셉 고든 레빗이 연기할 캐릭터의 후보 중 다른 하나는 '데드샷'입니다. 그는 <배트맨 비긴즈>에서 라스 알굴이 이끌던 집단인 'League of Shadow(만화에선 League of Assasins)'의 일원인 암살자입니다. 만화에선 수차례 등장했고 2008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 <배트맨 : 고담 나이트>의 한 에피소드에도 등장한 바가 있습니다. 아울러 <스몰빌>의 시즌 10에 등장해 슈퍼맨을 죽이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데드샷도 특수한 신체능력은 없지만 백발백중의 사격술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무기에 능하지만 주로 사용하는 것은 위 이미지에 보이는 손목에 장착된 총입니다.

데드샷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악역으로 유력하게 꼽히는 이유는 아마도 'Secret Six'때문인 듯합니다. 시크릿 식스는 저스티스 리그와는 정반대로 악당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집단입니다. 이전에도 이를 소재로 한 만화가 존재했고 각 시기별 멤버는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2008년에 새로이 출판한 만화에 등장했던 시크릿 식스의 멤버 중에 누가 있었을까요? 바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등장할 악역으로 이미 확정된 베인과 캣우먼입니다.

한편 <이어 원, 어톤먼트> 등에 출연했던 주노 템플도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조연으로 출연할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조셉 고든 레빗과 주노 템플의 대변인은 모두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출연여부에 대한 코멘트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오는 5월부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며, 개봉은 미국 기준으로 내년 7월 20일입니다.

업데이트

금세 업데이트가 됐네요. 역시 '버라이어티'가 내부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라며 조셉 고든 레빗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알베르토 팔코네'를 연기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익숙하죠? 그는 <배트맨 비긴즈>에서 마피아 보스로 등장했던 '카마인 팔코네'의 아들입니다. 매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발렌타인 데이 등의 날에 살인을 저지른다고 하여 'Holyday Killer'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사실 이건 지난 2월, 그러니까 조셉 고든 레빗의 출연이 확정되기 전에도 나돌았던 루머입니다. 그때 이미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그가 알베르토 팔코네를 연기할 것이란 추측이 있었죠. 공식발표가 있기 전까진 기다려야겠지만, 만약 알베르토 팔코네가 확실하다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는 악당 부자가 탄생하게 되겠네요.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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