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대주주의 박정훈 사장 연임 추천에 강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 사장 재추천은 노사갈등의 지속과 비전 없는 현상 유지를 의미한다는 주장이다.

15일 언론노조 SBS본부는 “박정훈 사장 체제의 연장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박 사장의 재추천은 노사갈등의 지속과 비전없는 현상유지 외에 어떤 새로운 의미도 갖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SBS본부는 “이번 임명동의 투표는 박정훈 사장에 대한 찬반을 넘는 훨씬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독립경영 약속을 폐기한 윤석민 회장에게 다시 SBS 경영을 통째로 넘겨줄 것인지를 구성원들에게 묻는 절차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SBS본부는 “윤 회장이 지배하던 SBS는 참여와 창의 대신 비합리적 지시와 상명하복, 소통 대신 불통, 시청자와 공동체 이익보다는 지배주주의 취향과 사익이 판치는 암울한 시기였다”며 “지난 2008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10년 가까이 SBS는 윤석민 당시 부회장의 경영 아래 콘텐츠 수익 빼돌리기와 권언유착을 통한 방송 사유화로 깊게 멍들었다”고 밝혔다.

SBS본부는 “박정훈 사장은 윤 회장이 고른 과거 회귀의 가속 페달일 뿐”이라며 “방송독립의 대의명분을 넘어 윤 회장의 경영개입 아래에서는 미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SBS본부는 구성원들에게 사장 임명 동의 투표를 독려하며 “SBS의 진정한 주인인 우리의 권리를 모아내자”고 말했다. 박정훈 사장 임명동의투표는 오는 18일부터 사흘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SBS본부는 여의도 태영빌딩 앞에서 "박정훈 사장이 아닌 새로운 리더십을 추천하라"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미디어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