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아이뉴스24의 기자수첩 ‘삼성생명 기자실 냉장고의 딱딱하게 굳은 콜라’가 논란이다. 해당 칼럼은 삼성생명의 부실한 고객관리를 청소가 안 된 기자실에 빗댔다. 아이뉴스24 측은 해당 칼럼과 관련해 "삼성생명의 고객관리를 지적한 것"이라고 했지만 독자들의 시선은 달랐다.

아이뉴스24는 14일 <[기자수첩] 삼성생명 기자실 냉장고의 딱딱하게 굳은 콜라>를 게재했다. 해당 칼럼은 “삼성생명타워 지하에 기자실이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출입 기자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간”이라면서 “삼성 측도 강남 기자실 오픈 당시 계열사 사장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기자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는 후문”이라고 썼다.

(사진=네이버 뉴스화면 캡쳐)

해당 칼럼은 “오랜만에 강남 기자실을 가봤다. '관리의 삼성'이 새로 지은 건물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기업 이미지처럼 '참 깔끔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기자실) 자리를 잡고 냉장고를 열었더니 컵에 담긴 콜라가 엎어진 채로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책상도 언제 닦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여서 물티슈를 꺼내 닦고 써야 했다. 사실상 방치돼 있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해당 칼럼은 관리가 안 된 기자실과 삼성생명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비 미지급 사례를 비교했다고 밝혔다. 아이뉴스24는 “(삼성생명 앞에)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비 미지급을 성토하는 가입자들이 세워둔 차량과 현수막이 보였다”면서 “금융당국도 지급 권고 결정을 내리며 개입했지만, 삼성생명의 지급률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초반에는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지만 나중에는 소홀한 관리. 강남 기자실에서 삼성생명 암 보험 분쟁 상황이 씁쓸하게 오버랩 됐다”고 밝혔다. 즉 관리가 안 된 기자실을 사례로 암보험 문제를 비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뉴스24 기사에는 “(콜라) 쏟은 사람도 기자, 안 치운 사람도 기자”, “회사에서 마련해준 공간이라면, 그 공간을 깔끔하게 사용하는 매너도 필요한 것 아닐까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삼성생명 기자실에 있던 기자 물품들. 물품 정리를 부탁하는 안내문이 있다 (사진=독자 제공)

아이뉴스24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아이뉴스24 편집장은 페이스북 댓글에 “뒷부분에 방점이 있다. 기자실 냉장고 건은 하나의 비유로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칼럼 작성 기자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독자의 질타는 받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특권의식을 가지고 쓴 기사가 아니다. 뒤에 방점이 있다. (기자실 사례는) 하나의 비유를 드는 것이었다.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기자는 “기사의 핵심은 (암보험) 피해자들을 위해 사후관리가 필요한 거 아니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뉴스24 칼럼이 나간 후 삼성생명은 기자실에 있던 기자들의 물건에 “쾌적한 기자실 조성을 위해 15일(금)까지 개인물품 정리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14일 오후 4시 냉장고 속 콜라는 말끔하게 치워졌다.

삼성생명이 발빠르게 대처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모 인터넷 뉴스는 <역시 '관리'의 삼성.. 서울 삼성생명 기자실 반나절만에 환골탈태> 기사에서 “불과 반나절만에 삼성생명측이 신속하게 대처에 나서 '깨끗하고 쾌적한 기자실'로 탈바꿈시킨 것”이라면서 “발빠른 대처를 지켜본 기자들 사이에서는 '역시 삼성 DNA가 살아있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썼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