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9.12.12 목 10:18
상단여백
HOME 뉴스 비평
PD수첩- “감독이 아니라 스카이캐슬의 교주”, 언남고 정종선 감독의 실체MBC 성폭행·횡령 의혹, ‘축구 명가’ 언남고 정종선 감독 추문 파헤쳐
장영 기자 | 승인 2019.11.13 12:59

[미디어스] 축구 명가로 유명한 언남고등학교는 말 그대로 '스카이 캐슬'로 불리는 곳이라고 한다. 언남고 축구부에 들어가면 명문대 입학은 당연했다. 실제 그렇게 인 서울 학생들이 꾸준하게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국가대표 출신 감독인 정종선이 있었다. 

언남고 축구부와 함께했던 정종선 감독은 그곳에서는 신이라고 불렸다. 매년 대회 수상을 하고, 명문대학교에 입학하는 현실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정 감독은 절대적 권력이 됐다. 자칫 감독의 눈 밖에 나면 아들의 인생이 망가진다는 생각에 학부모들은 침묵으로 모든 것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MBC PD수첩 '축구 명장의 위험한 비밀' 편

정 감독을 위한 축구부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 감독의 지시로 인해 학생들만이 아니라 학부모들까지 자신들의 아이에 따라 선후배가 가려지며 서열화되었다. 학부모를 서열화한 것은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규칙, 그 서열화는 모든 것을 강압적으로 해도 상관없다는 권리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는 강력한 통제로 이어진다.

언남고가 뛰어난 성적을 거둔 축구 명문이라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대회 성적도 꾸준하고 좋은 대학으로 들어가는 비율이 다른 학교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언남고에서는 이를 통해 얻어지는 부수적인 이익에 취해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돈이 없으면 운동부를 할 수 없다는 말은 누구나 아는 비밀이다. 학교 체육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 잘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축구부 운영비를 학부모들이 책임지는 구조 자체가 문제다. 정 감독은 기본적으로 월급으로 800만 원을 받았다고 한다.

MBC PD수첩 '축구 명장의 위험한 비밀' 편

고등학교 축구감독이 월 800만 원을 받는 것 자체도 놀랄 일이지만, 이건 말 그대로 '새 발의 피'였다. 간식비라는 명목으로 3천만 원씩 1년이면 1억 이상이 요구되었다. 이것만이 아니라 수시로 들어가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방으로 전지훈련을 가면 학부모들이 상주하며 감독 수발을 들어야 한다. 정 감독이 요구한 잡곡밥을 항시 준비하고, 저녁이면 진수성찬으로 술상을 봐야 했다. 그것도 최고급 재료로만 채워져야 한다는 정 감독의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은 경악할 일이다. 

남한산성에 있다는 과거 음식점이었던 집은 학부모들이 동원되어 2년 동안 정비되어 정 감독 숙소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 연 1억 이상을 써야만 하는 현실이 과연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다.

더 끔찍한 일은 학부모 성폭행 사건이다. 직접 당했다고 증언하고 인터뷰까지 한 학부모만 해도 세 명이었다. 아들이 축구 선수로 성공하기를 바라며 노예 생활도 참아냈던 어머니들은 감독에게 악랄한 성폭행을 당했다. 차량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점에서 범죄의 일관성이 보인다. 학교 숙소에서도 이런 성폭행이 버젓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의 범죄가 아닐 수 없다. 

MBC PD수첩 '축구 명장의 위험한 비밀' 편

취재진의 카메라를 막는 사람들. 그들의 행태를 보면 학부모들이 분개하며 했던 말이 떠오른다. 교주나 다름없다는 표현이 사실로 다가오니 말이다. 18년 동안 언남고 교주로 살아왔던 자가 바로 정 감독이다. 국가대표 출신임을 앞세워 인맥을 과시하고, 이를 통해 권력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상태다.

협회에서 정 감독은 제명되었지만 무의미하다고 보고 있다. 체육회에서 제명하거나 징계하지 않는 한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말이다. 10억 횡령과 관련해서도 직접 받지 않고 총무를 통해 받아 처벌도 피해 가고 있다고 한다. 총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면 정 감독을 횡령죄로 처벌하기도 어렵다. 18년 동안 논란 속에서도 교주로 행사할 수 있었던 힘이다.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권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감시받지 않는 모든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정종선 감독 사태가 심각하게 다가오는 것은 과연 이런 문제가 언남고에서만 벌어지고 있냐는 의문이 일기 때문이다. 학생을 볼모 삼아 학부모를 협박하는 것보다 악랄한 일은 없다. 학교 체육의 기본적인 시스템을 새롭게 바로 잡아야 한다. 경찰과 검찰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19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