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 내부에서 방통위 상임위원의 정보통신 전문성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방통위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안광일)은 13일 성명을 내어 "현재 구성된 방통위 상임위원에는 정보통신 관련 전문가가 없을 뿐만 아니라 관계 행정분야 전문가 부재로 방통위가 과연 방송과 통신의 융합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했다.

방통위 공무원노조는 방통위가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합의제 행정기구라는 점, 급변하는 방송통신 융합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상임위원은 방송과 통신 전반에 관한 전문가로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통위 공무원노조는 "균형있는 인사는 공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필수 요소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방통위가 설립취지에 맞게 제 역할을 다 하기 위하여 상임위원을 다양한 출신의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광일 방통위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이번 성명 발표의 취지를 묻는 질문에 "향후 상임위원 구성을 할 때 이 부분(정보통신 전문성)을 적극 고려하라는 얘기"라고 답했다. 근래 임명절차를 밟은 김창룡 방통위 상임위원, 한상혁 방통위원장 등에 대한 비판을 제기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 상임위원)전부를 얘기한 것"이라면서 "상임위원이 빠지고 들어오는 일련의 과정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 부분(정보통신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아 언급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현 정부에서 출범한 4기 방통위에서 대통령 지명 몫인 이효성 위원장, 고삼석 상임위원이 물러나고 한상혁 위원장, 김창룡 상임위원이 임명되는 과정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방통위 독립성 훼손 우려와 함께 위원 전문성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임명된 김창룡 상임위원의 경우 방송·통신분야 전문성보다는 저널리즘이 이력의 중심이며 저서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를 이낙연 국무총리가 방통위와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에게 선물하면서 '가짜뉴스 전문가'라는 꼬리표를 언론이 붙이기도 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김창룡 상임위원은 12일 기자실을 방문해 "가짜뉴스를 때려 잡으러 온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런 오해는 말아줬으면 한다"면서 통신분야 전문성 우려에 대해 "방송·통신 융합시대에는 통신만 해서도 안 되고 방송만 해서도 안 된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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