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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나비효과 어디까지? 북미 ‘제시카 송’ 열풍에 '독도는 우리땅'도 소환'기생충' 북미서 올해 외국어 영화 중 최고 수익… 박소담 부른 '제시카 송’도 열풍
장영 기자 | 승인 2019.11.12 13:33

[미디어스]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의 흥행 성적도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북미지역 한국영화 흥행 기록도 새롭게 갈아치웠다. <기생충>은 올해 북미 개봉 외국어 영화 중 가장 많은 수익을 기록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기생충>은 북미에서 지난 주말 1127만 불을 넘기며 새로운 기록도 만들어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었다는 사실이 문제가 아니다. 그만큼 대중성과 예술성을 확보한 영화가 국내에서도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니 말이다.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본상 수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북미 지역 평론가들이 쏟아내는 평을 보면 '국뽕'이라고 누군가 비난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기생충>이 본상 수상을 하지 못하면 그게 이상하게 다가올 정도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평가한 인터뷰도 덩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 매체가 한국 영화가 왜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지 못했냐는 식의 질문을 하자, 봉준호 감독은 간단하게 정리했다. "로컬 영화제잖아요"라는 답변은 미국 현지에서 큰 화제였다.

아카데미 영화제는 미국 영화시장이 가지는 힘으로 인해 세계적인 영화제처럼 평가받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아카데미의 현실을 봉준호 감독은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누구도 하지 못했던 발언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다. 

영화 <기생충> 스틸 이미지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멜로디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한, 영화 <기생충> 장면에서 나온 노래다. 박 사장 집에 입성했던 기우가 동생을 제시카로 속이고 그곳에 들어서기 직전 마지막으로 점검하기 위해 부른 곡. 자신이 누구로 위장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부른 노래다. 

익숙한 멜로디에 개사를 하면 외우기 쉽다는 점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다. 6초에 불과한 이 노래가 북미에서 화제다. 의외의 포인트가 북미 관객들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심각한 중독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인터넷을 강타하는 유명 '밈 Meme'이 될 수밖에 없었다. 북미 배급사인 네온은 발 빠르게 박소담이 직접 노래를 가르쳐주는 영상과 함께 휴대폰 벨소리로 곡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링크까지 게시했다.

'제시카 온리 차일드'는 하나의 문장이 되어 여러 파생 상품까지 만들어졌다. 'Jessica, Only child, Illinois, Chicago' 티셔츠와 머그잔 등이 만들어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리기 시작했다. 상품이 만들어져 팔릴 정도면 현지에서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한다. 

누리꾼들은 '제시카 송'을 아카데미 영화제의 '베스트 오리지널 송' 부문 상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물론 현실 가능성은 없지만, 현지 영화팬들이 <기생충>과 그 안에 담긴 이 노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영화 <기생충> 북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 상황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원곡인 '독도는 우리땅'이다. 실제 원곡에 개사된 내용이 공개되자 많은 이들은 원곡을 찾기 시작했다. 이는 결국 가사에 집중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독도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있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이는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이 외쳤던 이 진실에 대해 흥미롭게도 그들이 먼저 찾아보기 시작했다. 영화 한 편이 만든 나비효과가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3개의 상영관에서 시작해 개봉 5주차 604개의 상영관으로 확대된 영화 <기생충>은 '제시카 송' 열풍으로 인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리고 원곡인 '독도는 우리 땅'에 대한 관심까지 커지며 독도가 누구의 땅인지 역사적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도 만들고 있다.

문화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제시카 송'은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문화 강국이 진정한 의미의 강국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대중문화의 세계화가 대한민국에 대한 가치도 바꿔놓고 있으니 말이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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