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네이버가 뉴스 전재료를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네이버는 기사 광고 수익 전액을 언론사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광고 효과 강화를 위해 중간광고 도입, 언론사의 네이버 기사 페이지 광고영업 허용 등을 계획하고 있다.

12일 네이버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9 미디어 커넥트 데이(MEDIA CONNECT DAY)를 개최했다. 미디어 커넥트 데이는 네이버 뉴스 정책 변화를 설명하는 자리다. 이날 네이버는 뉴스 광고 수익을 언론사에 제공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네이버의 언론사 수익보장 개편안 (사진=미디어스)

그동안 네이버는 CP(Contents Provide)계약을 맺은 언론사에 전재료, 구독 펀드를 제공해왔다. 전재료는 네이버가 기사 사용을 대가로 언론사에 제공하는 돈이다. 전재료 액수는 언론사마다 차등 적용되며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는다. 구독 펀드는 네이버가 인링크 언론사에 배분하는 100억 규모의 예산이다. 네이버는 2020년 2분기에 전재료·구독 펀드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뉴스 광고 수익 전액을 언론사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재료·구독펀드 대신 광고비로 언론사 수익을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네이버는 광고 수익 강화를 위해 기사 본문 중간광고 도입, 개별 매체의 네이버 뉴스 광고영업 허용 등의 정책을 실시한다.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은 “기사 중간광고가 도입되면 기존 하단광고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또 개별 매체의 직접 영업을 허용할 것이다. 이에 광고단가가 달라지고, 파생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사 편집, 마이뉴스 영역의 광고 수익은 배분 공식에 따라 각 언론사에 차등 분배된다. 배분 공식은 고려대 김성철 교수·남찬기 카이스트 교수 연구팀이 만들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방문자, 기사 조회 수, 누적 구독자, 재방문자, 유효소비기사가 많은 언론사가 높은 광고 수익을 배분받게 된다.

어뷰징 기사, 실시간검색어 남용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는 광고 배분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유봉석 총괄은 “현재 광고 수익모델은 정량적인 부분이 많다. 따라서 어뷰징에 취약하다”면서 “어뷰징 기사를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해 광고 수익에서 디스카운트(불이익)를 주려 한다. 절반 정도의 언론사는 영향이 거의 없지만, (어뷰징 기사수) 상위 10% 언론사는 우려스럽다. 심각한 경우 광고 수익의 절반 정도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언론사의 수익 악화를 우려해 3년간 수익을 보전해주겠다고 밝혔다. 유봉석 이사는 “광고 수익모델 규모가 기존 전재료·구독 펀드보다 작은 건 사실”이라면서 “그래서 3년간 수익을 보전해주려 한다. 3년 뒤에도 수익이 늘지 않는 매체가 있다면 네이버 내외부 요인을 고려해 (추가 정책을)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언론사 기사 직접광고 허용 관련 안내문 (사진=미디어스)
네이버 언론사 기사 중간광고 관련 안내문 (사진=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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