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미래 혁신보고서를 제안했다. SBS 사장 임명동의 투표를 앞두고 미래 혁신을 위한 제언 10가지를 제시한 언론노조 SBS본부는 “대주주는 혁신 리더를 차기 사장으로 추천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8일 언론노조 SBS본부는 두 달 동안 이뤄진 미래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공개했다. 미래위원회는 지난 9월 10일부터 편성실, 경영·교양·예능본부, 라디오 센터, SBS A&T등 전 조직에서 추천받은 16명의 구성원들이 모인 논의기구로 혁신보고서를 제작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제작한 '미래 세대를 위한 작심 제언 10가지' (출처=SBS노조)

미래위원회는 ‘SBS 미래 세대들의 작심 제언’이란 제목의 영상을 통해 10가지 과제를 제언했다. 젊은 구성원들의 프로그램 제작 활성화를 위한 △주니어 CP제도 도입 △기획기능 강화 △콘텐츠 투자 공격적 확대 등이다. 또한 콘텐츠 투자를 위해 △홍보·마케팅·편성·제작인력이 함께하는 콘텐츠 스타트업으로 조직구조 개편 △프로젝트 중심의 성과 평가 △홍보 마케팅 협찬 기능 강화 등이 포함됐다.

지상파 혁신을 위해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콘텐츠를 기획해야하고 1시간 분량의 지상파 편성 관행을 타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SBS 경영에 관해서는 유명무실한 감사위원회를 폐지하고 상임감사제를 부활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미래위원회는 영상에서 “반복되는 비상경영과 비용삭감은 일상이 됐고 구성원들의 사기는 이미 바닥”이라며 “눈앞에 이익을 위한 콘텐츠 투자는 줄이고 프로그램 제작을 축소하고 있다. 더 이상 무늬만 혁신으로 시간 낭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생사의 갈림길에서 29살을 맞이했다. 우리가 제안하는 10가지 해답은 변화의 필수조건”이라며 “스물 아홉살의 SBS는 죽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30년을 시작하자”고 했다.

지난 7일 SBS본사에서 열린 언론노조 SBS본부 임시대의원회의에서는 미래위원회 혁신보고서와 노동조합 결의안이 의결됐다. ‘SBS 미래 혁신을 위한 노동조합 결의문’에는 4가지 결의내용이 담겼다. 대주주와 경영진이 10대 제언을 수용할 것, 차기 경영진 후보들은 10대 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 등이다. 특히 “대주주의 자격을 묻는다”며 “노사간 신뢰 관계를 재구축하고 조직문화를 새롭게 해 SBS에 희망의 에너지를 불어넣을 혁신리더를 차기 사장으로 추천할 것”을 요구했다.

SBS 사장 임명동의 투표 대상자는 오는 12일 발표되며 투표는 18일부터 20일까지 총 사흘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박정훈 사장의 연임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지난 5일 언론노조 SBS본부는 “차기 사장 등에 대한 임명동의절차는 윤석민 회장의 대주주 자격에 대한 심판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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