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면 "이 무슨 궤변인가!?"라고 반응하겠죠?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분명 하비 덴트 혹은 투 페이스는 <다크 나이트>에서 배트맨과 함께 지상으로 떨어져 죽은 것으로 끝났는데, 이제 와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등장한다고? 물론 할리우드 영화에서 이런 경우를 보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당장 떠오르는 것만 해도 <에이리언 4>가 있네요. 시리즈 전체의 주인공이었던 리플리가 전편에서 죽었으나 유전자 조합을 통해 부활한다는 설정을 사용했습니다.

그렇다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도 어떻게 해서든 하비 덴트를 부활시키는 걸까요? 많은 분들이 하비 덴트와 투 페이스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지만 이런 꼼수를 쓴다면 전혀 달갑게 여기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닌 크리스토퍼 놀란이 그런다면 팬들의 실망이나 배신감은 몇 배가 되고 말 겁니다.

결론부터 말해서 다행히도 그럴 일은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비 덴트가 됐든 투 페이스가 됐든 불사신처럼 부활할 일은 없습니다. 다만 짧게라도 등장할 가능성은 미약하게나마 남겨진 상태라고 보입니다. 최근에 <월드 인베이젼>에 출연한 아론 에크하트가 'CBS'와 가진 인터뷰 영상의 일부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자리에서 리포터가 아론 에크하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당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이걸 확실히 해두자. 우린 하비 덴트를 절대로 볼 수가 없을 것이다. 플래쉬백이나 누군가의 상상을 통해서라도 당신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안 그런가?"

그런데 리포터의 요구에 아론 에크하트가 의외의 대답을 던집니다. "아닌데". 그러자 리포터는 다시 "어? 그래?"라고 응합니다. 이후에 이어진 아론 에크하트의 반응은 아주 애매해서 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말할 수가 없다"

보통 이런 말은 즉답을 회피하는 경우에 쓰입니다. 자의적으로 해석하자면 긍정이지만 그 긍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거나, 드러내선 안 될 때 저런 식으로 말하죠. 한편으론 아론 에크하트가 일부러 애매한 답변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아님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하고서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겠네요.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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