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창룡 인제대 교수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11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창룡 교수를 4기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 상임위원은 다양한 언론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라며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 제고, 이용자 보호 등 관련 현안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최근 사퇴의사를 밝힌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 후임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고 위원 잔여임기인 내년 4월 까지 5개월 가량이다. 방통위 설치법에 따르면 중도사퇴 등 위원 결원이 발생할 경우 보궐위원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임기로 정해져 있다. 김 교수는 이르면 12일 취임식을 갖는다.

김창룡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사진=청와대)

앞서 책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의 저자인 김 교수가 차기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일각에서는 정부의 허위조작정보 대응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정부가 개입하는 형태의 허위조작정보 대책 추진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해 정부차원의 허위조작정보 종합대책을 밀어붙였던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9월 방통위와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에게 김 교수의 책을 선물해 화제가 된 바 있으며, 김 교수의 경력과 학력이 방송·통신 분야 전문성보다는 저널리즘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1957년생인 김 교수는 대구 계성고, 건국대 낙농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런던시티대에서 언론학 석사, 영국 카디프대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AP통신 서울특파원, 국민일보 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하였으며 KBS·SBS 라디오 칼럼니스트,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방송위원회 보도교양심의위원·선거방송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인제대에서는 언론정치학부 부교수를 거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외에도 <보도의 진실, 진실의 오보>, <매스컴과 미디어 비평> 등이 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교수 임명과 일각의 우려에 대해 "책 내용은 가짜뉴스의 유형과 사호적 영향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대책 부분은 철저한 팩트체크와 미디어비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분이 가짜뉴스를 척결한다는 건 난센스고 오버"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편, 사의를 표한 고삼석 상임위원은 이날 퇴임식을 갖는다. 고 상임위원은 2014년 3기 방통위에서 야당 추천(현 더불어민주당)으로 임명된 뒤 2017년 6월 4기 방통위에서는 정부 추천으로 상임위원직을 연임, 지난 5년 5개월 간 방통위 상임위원직을 맡았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