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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가수다, 벌써 폭력이 돼가나[블로그와]하재근의 TV이야기
하재근 | 승인 2011.03.16 08:52

<나는 가수다>를 비판하거나 비협조적인 사람들에 대해 대중이 공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조영남은 '가수의 노래를 점수로 매겨 떨어뜨리는 것은 예술에 대한 모독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울렁거린다'라고 했다가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신해철은 <나는 가수다>에서 설사 섭외가 와도 나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가, 네티즌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 네티즌이 신해철의 실력을 비웃고 있는 것이다.

휘성도 <나는 가수다>에 대해 평가를 애매하게 했다가 네티즌의 비아냥을 받았다. 실력을 비웃는 말들부터, '이시끼는 가수가 벼슬이야.... 갈수록 비호감이야..... 너 하나 안 나온다고 아쉬워 할 사람 없어'라는 댓글까지 있었다.

이소라는 부담감 때문에 중간평가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또 일부 네티즌의 비아냥을 샀다. 떨지 말고, 부담 갖지도 말고, 쿨하게 경쟁무대에 나서란다. 부담감 가지면 안 쿨한 거라나?

모든 가수에게, <나는 가수다>를 찬양하며 군말없이 이 프로그램의 경쟁구조를 위해 복무하라고 강권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간주되는 가수들은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부작용이 벌써부터 고개를 드는 형국이다. <나는 가수다>에는 가수들을 경쟁시켜 줄 세우고 누군가는 배제하는 서바이벌 형식이라는 근원적인 부정성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독한 예능을 통해서라도 가수의 열정이 담긴 무대를 대중에게 소개해주고, 대중이 음악에 몰입하게 한다는 긍정성이 있다.

그렇게 몰입해서 얻는 게 무엇일까? 보다 깊은 음악의 의미이면 좋다. 하지만 경쟁에의 탐닉과 거기에서 배양된 공격성뿐이라면? 최악의 결과다.

   
   
<나는 가수다>로 인해 신해철 등에 대한 비아냥이 생긴 것이 과도한 등수놀음의 폐해다. 뮤지션은 저마다의 개성이 있고, 추구하는 바가 있으며, 각자의 장점들이 있다. 그런데 등수매기기는 단 하나의 가치로 모든 사람을 줄 세운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며 이는 각자의 개성을 무력화한다.

<나는 가수다>는 그 속성상 파워풀한 '열창능력'으로 가수들을 줄 세울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이것을 즐기는 차원까지만 가면 좋은데, 그런 능력을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해 점수를 매기고 누군가를 비웃게 되면 여기서부터 등수매기기의 폐해가 발생하게 된다. 개성을 말살하는 입시경쟁의 폐해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열창능력은 뮤지션의 여러 가지 미덕 중의 하나일 뿐이다. 사실 비틀스를 비롯한 수많은 신화적인 가수들이 그렇게 엄청난 열창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열창능력이라는 단 한 가지의 기준만으로 가수를 줄 세우는 건 어불성설이다.

조영남이 한 말은 전적으로 옳은 얘기였다. 점수 매겨 줄 세우는 건 예술에 대한 모독이 맞다. 다만 우리 시대가 그런 짓이라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음악을 들어주지 않는 황폐한 상황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것이고, 그런 특수성 때문에 <나는 가수다>같은 프로그램에도 나름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그런 상황이라 하더라도 이런 서바이벌 형식에 혐오감을 느끼는 뮤지션 당사자를 비난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당사자가 모욕감을 느낀다는데, '건방지게 어디서 모욕감을 느껴! 모욕감 느끼지 마!'라고 명령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이건 파쇼다. 이 프로그램에 기꺼이 협조하는 가수들에게 환호하는 정도로 그치지 않고, 협조 안 하는 가수들을 공격하는 것도 파쇼다.

<나는 가수다>에 과하게 몰입하면 안 된다. 예능 정도로 가볍게 즐기면 그만이고, 그걸 즐길 수 없는 사람의 입장도 이해를 해줘야 한다. 경쟁프레임에 빠져서도 안 된다. <나는 가수다>가 제시하는 가창능력이란 것이 결코 가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의 가치에 입각한 경쟁과 줄 세우기만 있다면 결국 파쇼사회로 흘러가게 된다.

<나는 가수다>에서 진정 몰입해야 할 단 하나의 것은 음악 그 자체다. 음악을 깊이 듣는 경험 그것 하나만 하면 된다. 그래서 음악의 의미, 그 다양성의 세계를 몸으로 체득하게 되면 <나는 가수다>가 왜 예술에 대한 모독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나는 가수다>는 그것을 통해 <나는 가수다>에 혐오감을 느끼는 대중을 길러내는 것이 최고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하재근  webmaster@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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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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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df 2011-03-16 14:39:27

    단하나의가치로 줄을 세우는게아니다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지지율은 다다르다
    그것이 부담이되어 출연을 거절한다면 어쩔수없는것이다.
    그걸가지고 듣는입장에서 뭐라뭐라 욕하는것도 웃기다
    내가 이방송을 좋아하는이유는 좋은노래를 들을수있고 1회와 달리 2회에선
    옛노래를 편곡해서 다시보여주는 것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그냥 듣기에 좋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가 생각하는 등수는 이가수가 노래를 못부른다 잘부른다를 매기는 등수가 아니라생각한다
    각자 좋아하는 음색이나 장르가 있을것이다 그것에대한 선호도줄서기라고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난 이프로그램이 좋다 좋은노래를 들을수있어서ㅋ   삭제

    • 이석하 2011-03-16 14:22:28

      나는 가수다! 말그대로 그냥 예능으로 받아들이지요 가수가 관중들앞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각 장르의 음악을 하며 관객들과 호흡하는것이 그게 왜 줄서기가 될까요?가수들도 나오기 싫으면 안나오면되고 전편에 나왔던 가수들이 긴장감을 각자즐기는듯한 분위기가 참 좋다고 생각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그리고   삭제

      • apdfob 2011-03-16 14:05:58

        jehun님 그렇게 평가 하시는 님 댓글도 감정에 많이 치우쳐 있는 것 같습니다만   삭제

        • asas 2011-03-16 12:36:45

          기자는 바보가 아닙니다.. 님이 말하는거 처럼 단순히 위 글 중점이 열창 능력만을 가지고 글을 쓴겁니까? 가수다에 출연 거부한다고 네티즌들이 실력이 없다는둥 비아냥 거리니까 쓴 기사지요   삭제

          • jehun 2011-03-16 12:09:53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 기자가 말하는것처럼 단순히ㅣ "열창"능력만을 보고 평가를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현재 출연중인 7인은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진 가수들이고, 거기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도 각기 다른걸로 알고있다. 기자가 너무 감정적으로 접근하는건 아닌가? 도아니면 모...흑 아니면 백..의 자기논리에 빠져 옳고그름을 따지려니 이런 모순에 빠지는것 같다.   삭제

            • 멋짐 2011-03-16 09:22:45

              잘쓰시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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