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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에 '밑천' 드러내는 한국 사회중앙일보, 조용기 목사 그리고 이상득 의원의 헛발질
김완 기자 | 승인 2011.03.15 10:34

일본 대지진에 한국 사회의 주류의 '밑천'이 드러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렇게까지 천박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헛발질'이 날마다 계속되고 있다. 대지진 다음날 중앙일보 등이 1면 헤드라인 제목을 '일본침몰'이라고 뽑은 것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일간지와 방송들은 일본 언론과의 수준 차이를 여실히 뽐내고 있는 중이다.

일간지 중에 특히 돋보이는 것은 중앙일보의 천박함이다. 중앙일보는 대지진 직후 일본 지진으로 한국 경제에 이득이라는 분석 기사를 실은 것을 비롯해 운명학 컨설던트라는 이정일 씨의 기명칼럼 '수천 명이 한날한시 죽을 운이라는 게 있을까?'를 통해서는 일본의 대지진이이 ‘국가의 운명’이라는 궤변론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중앙일보의 이런 모습에 대해서는 조선일보조차 사설을 통해 "한 미디어가 '일본 침몰'이라는 제목을 달자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 침몰이 기쁜가?'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상대의 반응이 어떻다 하기 이전에 우리가 먼저 살폈어야 할 대목"이라며, 일본 대지진을 보도하면서 써야 할 말, 쓰지 말아야 할 말을 가려야 한다"고 힐난할 정도였다.

   
  ▲ 14일 오후 6시 경 일본의 대표적 일간지인 아사히와 요미우리의 홈페이지를 구글의 자동 검색을 통해 번역한 모습. 한 눈에 봐도 차분한 모습이 보인다.  
 
천박함 뽐내기에는 주류 기독교도 가세했다. 국내 최대 규모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목사이자 국민일보 회장이기도 한 조용기 목사는 "일본 국민이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로 나가기 때문에 하나님이 (지진으로) 경고한 것 같다"는 차마 입에 담기조차 상스런 설교로 빈축을 사고 있다.

정부와 여당도 예외는 아니다. 이 와중에 이명박 대통령은 UAE로 직접 날아가 원전 수주에 사인을 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원전의 유출로 전전긍긍이고, 언론은 연일 방사능의 방향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원전을 수주했다는 자축의 건배를 올리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은 현실을 무색하게 한다. 

한나라당도 제정신인가 싶다. 대통령보다도 권력 순위가 높다는 상왕 이상득 의원은 뜬금없이 일본에 "한국 마크가 들어간 생수를 지원하자"며 "초기에, 어려울 때 긴급하게 도움을 받아야 사람들이 고맙게 생각하고 감동하지 일주일이 지나면 감동이 없어진다"고 주장하며 이른 '생색'을 당부했다. 연예인을 동원하라는 주문까지 했다. 대지진 긴급 구호활동을 일종의 국가브랜드 홍보행사 쯤으로 생각하는 이상득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한국 측 대표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본 대지진의 충격과 애잔함은 방향을 바꿔 천박한 인식을 뽐내는 국내 언론과 주류층 인사들을 향하고 있다. 트위터를 비롯한 인터넷 공간은 '제발 좀 그만하라'는 아우성으로 넘쳐나고 있다.

   
  ▲ 같은 시각 한국 대표적 일간지인 조선과 동아의 홈페이지 모습. 자극적인 사진을 사용하고, 선정적 기사 배치가 현란하다  
 
이 중에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국내 언론의 보도 행태다. 대표적 보수 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같은 이조차 국내 언론의 보도가 "현지의 실상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과장"이라고 비판하며, "일본 언론은 자국의 사태를 보도하면서 자극적인 용어는 쓰지 않는다. 한국 방송은 '초토화 되었다'면 될 터인데, '완전히 초토화 되었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힐난하며, "이런 자극적 표현은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효과는 크지만 부정확하며, 사람은 자신이 없을 때 과장법을 쓴다. 과장을 자꾸 하면 사람이나 문장의 격이 떨어진다"고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을 정도다.

실제로 어제 저녁 6시 일본의 대표적 일간지이 아사히, 요미우리의 사이트와 한국의 조중동 사이트를 비교해보면 일본 대지진이 어느 나라의 일인지 헛갈릴 정도다. 한국 언론들이 자극적인 사진과 기사로 도배해놨다면, 일본 언론의 경우 스트레이트 중심의 차분한 기사가 주를 이루고 정부의 대책과 향후 대처법 등을 중심으로 한 재난 안내가 돋보이는 편집을 이루고 있다.    
 

김완 기자  ssamw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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