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가 자유한국당 총선 영입 인사 후보군에 올랐던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에 “더는 부산일보를 건들지 말라”고 비판했다. 부산일보지부는 “안병길 전 사장이 한국당을 가든 민주당을 가든 관심 없다”면서 “다만 부산일보를 팔지 말라. 그의 정계 입문을 바라보는 구성원들은 ‘또다시 부끄러움은 우리 몫인가’를 되묻고 있다”고 질타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 박찬주 전 육군 대장 등을 영입 인재로 선정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한국당은 안병길, 박찬주 영입을 돌연 보류했다. 안병길 전 사장은 지난해 배우자 박 모씨가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자 배우자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노조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안병길 부산일보 전 사장 (사진=연합뉴스)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는 6일 <더는 부산일보를 건들지 말라. 전 사장 안병길 씨의 정치활동에 고함>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부산일보지부는 “안병길은 지면 사유화와 부당한 취재·편집 개입, 편집국장 인사제청권 무력화로 공정 보도·편집권을 유린했다”며 “그는 문자 메시지로 배우자 선거에 개입해 구성원을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부산일보지부는 “안병길 사장은 부산일보지부의 1인시위, 상경 투쟁, 천막농성, 지부장 단식 등 159일간의 투쟁 끝에 스스로 물러난 사람”이라며 “반성을 해도 모자랄 그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쫓겨난 게 아니라 엄청난 대의명분을 갖고 사장직을 스스로 그만둔 것처럼 처신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비판했다.

부산일보지부는 “그의 정계 입문을 바라보는 구성원들은 ‘또다시 부끄러움은 우리 몫인가’를 되묻고 있다”면서 “안 씨에게 당부한다. 부산일보를 팔지 말라. ‘공정’과 ‘정의’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한 인물인지는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라”라고 규탄했다.

부산일보지부는 “안 씨 옆에서 준동하는 세력에게 당부한다. ‘부산일보 출신이 국회의원 되면 좋지 않으냐’고 두둔하려면 아예 안 씨를 따라 선거판으로 가라”면서 “한때 심판을 하던 자가 직접 선수로 뛰겠다고 하니 세간의 눈인들 고울까.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부산일보 보도가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논란에 휩싸일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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