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1일 “이진숙은 감히 언론인을 참칭하지 말라”는 성명을 냈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지난달 31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MBC본부는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던 당일, 세월호 참사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던 이름을 다시 직면했다”며 “이진숙은 세월호 참사 당시 MBC의 보도본부장으로 ‘세월호 전원 구조 오보’와 ‘유가족 폄훼 보도’ 등 적폐 시절 ‘MBC 세월호 보도 참사’의 핵심자이자 당사자였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 황교안 대표가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에게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MBC본부는 당시 이 전 사장이 ‘유가족 폄훼 보도’의 당사자를 오히려 ‘MBC의 스타’로 추켜세웠다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이 전 사장이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출석해 “속보 경쟁이 도를 넘었기 때문에 (오보는) 어쩔 수 없었다”, “무슨 일만 생기면 기관이나 정부에 책임을 묻는 풍조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등의 발언으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MBC본부는 ‘MBC노조 탄압’ 논란 질문에 “과거를 묻지 말라”고 답한 것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MBC본부는 “39일, 170일 그리고 72일 파업 투쟁에 나섰던 우리는 이진숙의 이름과 행적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조합의 정당한 파업에 ‘불법 정치 파업’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김재철의 비리 행위를 옹호한 자가 누구였는지, 보도간섭과 사유화로 대전MBC를 파국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MBC본부는 “MB정권 국정원의 시나리오대로 공영방송 MBC를 정권에 갖다 바치기 위해 은밀하게 ‘민영화’를 거래하려 했고, 고인이 된 이용마 기자 등 해직 언론인들을 양산하는 데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이 전 사장은 2012년 MBC파업 당시 MBC기자회에서 제명당했다. MBC본부는 “언론인 행세를 하지 말라”며 “사회의 ‘공기’인 언론을 ‘흉기’로 삼았던 사람에게 기자라는 이름을 부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MBC본부는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이 전 사장의 행보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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