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조선일보가 자유한국당에 대해 “감동도 전략도 없다”는 혹평을 내놨다. 조선일보는 “보수 통합과 인적 쇄신을 위한 어젠다를 제시하기보다는, 잠깐 상승한 지지율에 취해 연일 헛발질 논란을 빚으며 ‘감동도 전략도 없는 제1야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1일 1면에 <반짝 지지율에 취했나, 감동도 전략도 없는 한국당> 기사를 냈다. 조선일보는 한국당이 인재영입에서 ‘헛발질’을 하고 있으며 영남안일주의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6면 전체를 한국당 비판 기사로 채웠다. <반문·영남 빼면 한국당에 뭐가 있나...보수층도 질린다>, <두루뭉술 ‘황세모’ 리더십...측근도 5060·영남·공무원 일색>, <불출마 선언 전무 공천 혁신도 스톱>, <보수통합도 말뿐, 유승민 만날 계획조차 없어> 등이다.

(사진=자유한국당, 조선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조선일보는 “황 대표 측이 ‘1호 인재’라고 언론에 소개한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의 경우, 당내 반대로 하루 만에 보류됐다”면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 8명에 대해 영입 환영식을 열었지만 ‘외연 확장과 무관해 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황 대표는 지난 2월 취임 이후 8개월 동안 ‘공천룰’과 ‘인적 쇄신’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면서 “현역 물갈이 주장도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정책적으로도 경제 분야의 ‘민부론’, 외교·안보 대안 ‘민평론’ 등을 발표하고 있지만 과거 정책 노선을 정리하는 수준이지 새로운 것은 아니란 평가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자유한국당이 영남안일주의에 빠졌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한국당이 영남을 중심으로 골수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면서 “영남 의원들은 현재 지지율만 유지해도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는다고 여긴다. 중도층 흡수를 위한 외연 확장에 수동적이며 공천을 받기 위한 내부 투쟁에 골몰한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문제는 당 지도부 상당수를 영남 의원으로 기용한 황 대표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에 미온적이라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조선일보는 한국당이 보수통합을 이뤄내지 못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황 대표의 리더십 논란이 커지는 데는 야권 통합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라면서 “(보수통합에 대한) 말만 있을 뿐 이후 실질적 진척은 없었다. 아울러 총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의 룰’인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한 뚜렷한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1일자 조선일보 6면 <길 잃은 제1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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