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이 ‘MBC노조탄압 논란’에 대해 “논란은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대한민국을 상식 있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사장은 31일 열린 자유한국당 총선 대비 1차 영입 인재 환영식에 MBC 재직 시절 일었던 노조탄압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전 사장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본인이 생각하는 소신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논란은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본다”며 “과거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관심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 황교안 대표가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에게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유가족으로부터 ‘세월호 참사 책임 언론인’이란 평가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오늘은 자유한국당 인재 환영식이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가 안맞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한국당은 이진숙 전 사장을 소개하며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을 현장에서 보도한 ‘바그다드의 종군기자’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오른소리’ 제작진은 “걸프전, 이라크전 전장의 현장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보도열정을 불태운 대한민국 대표 여성 언론인”이라며 “바그다드의 종군기자, 이진숙 전 대전MBC대표이사 사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진숙 전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각과 상식이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제가 기여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열심히 해보겠다”며 “한국당이 잘 되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

황교안 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언론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 흔들림 없이 바른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애써온 여성 분도 한 분 계신다”며 “이진숙 종군기자님. 진실을 찾기 위해 전쟁 한 가운데로 들어가 취재하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당은 영입 인사 경제분야 대표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 BG 부사장을 소개했다. 과학분야 인재로는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로 문재인 정부 초 탈원전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인사다.

청년 대표로는 자유한국당 주최 집회에 연사로 나갔다가 변상욱 YTN앵커로부터 '수꼴'이라는 비판을 받아 논란이 된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와 장수영 ㈜ 정원에이스와이 대표를 선발했다. 여성 분야 대표로는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언론 분야 대표로는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으로 총 8명이 1차 영입 대상 명단에 올랐다.

한편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언론장악 적폐들은 정치권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며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의 자유한국당 영입 소식에 비판 목소리를 냈다. 언론노조는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 길환영 전 KBS사장, 김재철 전 MBC사장 등 언론자유를 짓밟는 장본인들이 속속 정치를 하겠다며 자유한국당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러다 자유한국당이 언론장악 적폐들의 집합소로 전락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거론한 인사들은 한국의 언론자유지수가 바닥으로 곤두박질하던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공영방송사의 최고 임원을 맡은 바 있다”며 “기자와 PD들을 유배지라 불리는 비제작부서로 보내거나 해고하는 등 온갖 불법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청와대의 지시에 세월호 보도를 통제하려 했고, 심지어 오보와 왜곡 보도들을 방치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이들을 더 이상 ‘언론인’이 아니며 “눈앞의 진실조차 거짓으로 바꾸려했던 자들이 감히 민생과 민의를 살필 수 있겠냐”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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