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에 대비한 1차 영입 대상자 중 ‘공관병 갑질’ 논란 연루자인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과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등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인물들이 명단에 올라 당내에서도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나와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인물들인 박찬주 전 대장과 이진숙 전 MBC사장 등을 굳이 첫 인재영입 명단에 넣었어야 했는가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지난 4월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신상진 의원은 “박찬주 전 대장은 오늘 발표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일련의 과정을 보면 당내에서 결정했다 번복되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다. 당의 의사결정에 신중치 못한 부분들이 자꾸 튀어나오고 있어 이를 점검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진숙 전 MBC사장과 관련한 당 내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 신 의원은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같은 경우는 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가)다를 수 있다고 본다”며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지부와 갈등이 생긴 건데, 제가 기억하기로 일방적으로 노조를 탄압한 건 없다”고 말했다.

외부인사 영입 명단에 2030세대를 대변할 인물이 없다는 평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에서 너무 박찬주 전 대장과 이진숙 전 사장을 부각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 청년 몫, 체육계 몫, 탈원전 정책에 비판적인 원자력 전문가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명단이 발표되고 난 다음에 좀 더 종합적인 인재영입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으면 하는 생각”이라면서도 “파격적이거나 국민의 관심적 인물이 부족한 건 맞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외부인사 영입 발표와 함께 총선기획단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신상진 의원은 한국당의 총선 전략으로 ‘혁신을 통한 지지율 회복’과 ‘보수 진영의 통합’을 꼽았다. “조국 사태로 인해 한국당 지지율이 올라야 정상인데 안 오르는 것은 당 운영을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며 “이런 부분을 냉정히 되짚어보고 개선하지 않으면 중도층과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 내년 총선 전략에서 큰 문제가 있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 당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사이에 이는 불화설을 두고 신상진 의원은 “소통이 부족하다고 보인다”며 “조국 낙마 표창장, 국회선진화법 관련 가산점 부여는 원내 활동의 일환으로 원내대표가 결정한 것 같은데 당 대표와 협의 된 건가 싶었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12월 중순까지인데 더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발표가 강화되지 않으면 당내 불협화음이 생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영입 보류된 박찬주 전 대장은 2017년 공관병에게 갑질했다는 폭로에 휘말린 상태다. 박 전 대장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부인은 폭행과 감금 혐의가 인정돼 기소된 상태다. 이밖에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은 2017년 노조의 퇴진 운동에 2018년 1월 사장 해임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임했다. 안병길 전 부산일보 시장은 재임 중에 한국당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부인을 ‘홍보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노조의 퇴진 요구에 직면했다가 그해 10월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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