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개봉했던 픽사의 애니메이션 <업>을 기억하시나요? 할머니가 세상을 뜨자 할아버지가 자신의 집에 수많은 풍선을 매달아서 여행을 떠난다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였죠. 여기서 등장하는 할아버지의 풍선집은 지극히 만화적인 상상력이 가미된 도구였습니다. 사실 제아무리 풍선을 많이 매달아도 집이 뜬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 런! 데!!!

맙소사~,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 기가 막힌 일을 시도한 곳은 다름 아닌 내셔널 지오그래픽입니다. 곧 방영을 앞두고 있는 티비 시리즈인 'How Hard Can It Be?'의 일환으로 픽사가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 풍선집을 실제로 구현하기로 한 것이었죠. 그리하여 과학자, 엔지니어, 파일럿으로 구성된 팀을 모하비 사막으로 보냈고, 이들은 16ft X 16 ft 크기의 집을 공중으로 날려 보내려고 했습니다. 물론 300개의 다양한 색상을 가진 풍선에 매달아서 날려 보낸다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풍선은 헬륨 가스로 가득 채웠다고 하는데... 과연 그게 가능하긴 한 걸까요? 풍선이 무려 300개고 집을 가볍게 만들었다고는 하나 애니메이션에서나 이뤄질 법한 일이 현실에서도 이뤄질까요? 아래 영상을 보시면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대단하지 않나요? 기발한 상상력을 상상력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현실로 만드는 과학이라니, 올바른 일에만 쓴다면 인간도 자연만큼이나 위대한 존재임을 증명하는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해외 사이트의 한 유저는 애니메이션인 건 알지만 <업>을 보면서 말도 안 된다며 관람을 중단했는데, 이제 말이 된다는 걸 알았으니 나머지도 봐야겠다는 말을 남겼더군요 ^^ 그나저나 저렇게 높이 솟아오른 풍선집은 대체 어디까지 날아간 걸까요? 회수는 했는지 궁금하네요.

'How Hard Can It Be?'라는 프로그램이 국내에도 방영할지 모르겠네요.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꼭 챙겨서 보고 싶네요. 픽사도, 내셔널 지오그래픽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영하의 기온에서도 밤을 새우며 열심히 작업하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자~, 이제 <백 투 더 퓨처>에 한번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업> 얘기가 나오니까 국내 개봉 전에 알려졌던 감동적인 일화 가 떠오르네요. 이번엔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픽사가 여러모로 세상을 참 밝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러니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nofeetbird/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