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이용자들은 ‘실검 폐지’ 주장에 부정적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검색어에 대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달라는 여론이 많았으며 규제 방향에 대해선 ‘사업자의 자율규제’를 원하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최근 실시간 검색어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실시간 검색어가 정치적·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용자가 실시간 검색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조사·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사진=연세대 이상우 교수)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이상우 교수는 25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가 주최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 올리기 어떻게 볼 것인가?> 포럼에서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최하 1점에서 최대 5점으로 하는 5점 척도가 사용됐다. 보통 의견은 3점이며, 5점에 가까워질수록 긍정평가가 많다는 뜻이다.

조사결과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개선을 요구하는 응답자가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개편 방향에 대한 질문에 “이용하고 싶은 사람만 찾아서 이용할 수 있도록 배치해야 한다”는 답이 3.50점으로 가장 높았다. “정치적 이벤트가 있을 때는 민감한 검색어 노출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3.36점이었다. “실시간 검색어를 폐지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3.19점)은 “폐지되어야 한다”는 응답(2.67점)보다 우세했다.

실시간 검색어 규제 방향에 대한 조사결과 “포털서비스 사업자 스스로 규제해야 한다” 34%, “제3의 민간기구” 31%, “관리가 불필요하다” 28%, “정부” 7% 순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사진=연세대 이상우 교수)

포털 이용자들은 실시간 검색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를 확인하는 편입니까?”라는 질문은 3.64점을 받았다. “평소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클릭하는 편입니까?”라는 질문은 3.62점이었다. 이용자들이 클릭하는 실시간 검색어는 하루 평균 3.22개였다.

실시간 검색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용자가 긍정 평가자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시간 검색어 부정평가 점수는 3.65점, 긍정평가 점수는 3.14점이었다. 세부적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에는 여론형성 3.94점, 상업적·의도적 악용 3.76점, 명예훼손 3.71점 등이 꼽혔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이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 수동적 이용은 3.38점, 능동적 이용은 3.06점으로 나타났다. 수동적 이용에는 ▲다른 업무/일과 중 우연히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이용함 3.49점 ▲휴식시간에 흥미 위주로 급상승 검색어를 이용함 3.40점이다. 능동적 이용은 ▲업무나 학업, 평소 관심 분야와 관련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자주 클릭해 봄 3.23점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있으면 실시간 검색어를 주기적으로 이용함 3.22점이다.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사진=연세대 이상우 교수)

이상우 교수는 “많은 이용자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면서 “또 응답자들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우 교수는 “이용자들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폐지에 대체로 부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용자별 차별화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서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했다. 조사대상은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대해 인지하는 이용자 1153명이다. 조사는 최하(부정) 1점에서 최대 5점(긍정)으로 하는 5점 척도가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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