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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조선 해직기자들, 백발의 삼보일배자유언론실천선언 45주년 맞아 기자회견 개최...“우리의 삼보일배가 동아·조선에 경종이 되길"
윤수현 기자 | 승인 2019.10.24 18:16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44년 전 동아일보·조선일보에서 강제 해직된 기자들이 백발이 되어 옛 직장을 찾았다. 동아·조선 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는 자유언론실천선언 45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조선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동아·조선투위는 기자회견 후 동아일보 사옥에서 조선일보 사옥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1975년 동아일보·조선일보는 자사 기자들을 대량 해직했다. 기자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만들자, 사측이 박정희 정권에 비판적인 기자들을 강제 해직한 것이다. 동아일보·조선일보 해직기자들은 각각 동아투위, 조선투위를 결성했다.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의 중심에는 이들이 있었다.

자유언론실천선언 45주년을 맞아 진행된 <친일독재 거짓과 배신의 100년 동아·조선 청산 기자회견>이 서울 동아일보사 앞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10월 24일 동아·조선 해직기자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 45주년을 맞아 <친일독재 거짓과 배신의 100년 동아·조선 청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45년 전 우리를 차가운 거리로 내몰았던 동아일보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우뚝 서있다”면서 “우리는 지난 45년 동안 고통을 겪으면서도 동아일보·조선일보의 정상화를 바라왔다. 그런데 동아·조선이 해직 기자 신분을 바로잡지 않았다는 점을 손가락질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부영 이사장은 “우리의 삼보일배가 타락한 동아·조선에 경종이 되길 바란다”면서 “한국에 여러 개혁과제가 있지만, 언론이 개혁되지 않는다면 다른 모든 개혁은 소용없게 된다. 자유언론실천선언이 한국 언론개혁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유언론실천선언 45주년을 맞아 진행된 <친일독재 거짓과 배신의 100년 동아·조선 청산 기자회견>이 서울 동아일보사 앞에서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부영 이사장, 김종철 위원장 (사진=미디어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동아일보는 우리의 고향”이라면서 “하지만 동아일보 경영진은 박정희와 손잡고 1975년 3월 자유언론실천선언의 주역들을 강제 해직했다. 깡패들이 편집국에 왔고, 우리를 끌어내렸다. 해직 후 44년 8개월이 지났지만 우리는 밖에서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철 위원장은 “자유언론 실천은 영원한 과제”라면서 “시민들에게 부탁한다. 자유언론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신홍범 조선투위 위원장은 “조선일보는 일제강점기 때 일왕을 칭송하고, 광주 민주화운동 때는 전두환을 찬양했다”면서 “군사독재 시절 기자들의 목을 잘라 현장에서 추방한 것도 조선일보”라고 밝혔다. 신홍범 위원장은 “조선일보는 국민이 피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를 공짜로 여기고 있다”면서 “조선일보 가짜뉴스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다. 조선일보를 바로잡고 청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자유언론실천선언 45주년을 맞아 진행된 <친일독재 거짓과 배신의 100년 동아·조선 청산 기자회견>이 서울 동아일보사 앞에서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부영 이사장, 김종철 위원장 (사진=미디어스)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역사를 잊어버린 자들은 결코 발전할 수 없다”면서 “언론개혁의 출발은 족벌언론 폐지에서 비롯된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45년 전 선배들을 차가운 길거리 내몰았던 과거를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 그것이 개혁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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